한샘의 '형설지공'…위기 속 임직원 복리후생·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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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형설지공'…위기 속 임직원 복리후생·R&D 투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6.07 16: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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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샘이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선언적이 아닌 실질적 기업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017년 매출 2조625억1451만 원, 영업이익 1405억4531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 원 클럽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오히려 4.2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37%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당분기 한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89%, 77.62%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 터진 사내 성문제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현대H&S를 인수한 현대리바트, 신세계의 품으로 들어간 까사미아 등 경쟁사들의 몸집 키우기와 중국 시장에서의 타격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한샘 CI ⓒ 한샘

하지만 이 같은 악화일로 가운데 눈에 띄는 지표가 있다. 바로 투자다.

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임직원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328억9821만 원의 비용을 썼다. 전년 대비 20.51% 오른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4.23% 지출을 늘렸다.

정규직 직원(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수도 올해 1분기 기준 2827명으로, 2017년 1분기 2720명 보다 127명 증가했다.

또한 연구개발비는 2016년 229억1600만 원에서 2017년 280억9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억 원 가량 늘어난 42억9300만 원을 R&D에 투자했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분기 5.89%에서 2018년 1분기 25.02%로 급등했다.

잇단 악재로 실적 악화와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와중에, 되레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다. 이는 최양하 한샘 회장의 위기탈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수많은 난관을 뚫고 헤쳐 나가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느 때보다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샘은 조직 정비는 물론, 회사 평판과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확대, 성문제 매뉴얼 구축 등 기업문화 쇄신에 매진한 바 있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여주기 식인 선언적인 구호를 내세우기 급급해 실질적인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계약직 일방 통보 논란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신입 계약직 수시 채용 공고를 내면서 계약직임을 명시하지 않았다가 최종면접 일주일 전에서야 계약직이라는 사실을 입사지원자들에게 통보했다.

취업준비생 기만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하고, 좋은 구호를 내세워도 디테일의 악마를 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특히 인사라인에서 반복되는 실패는 이해하기 어렵다. 철저하고 세밀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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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2018-06-08 22:00:11
한샘은 매일매일 좋은대책 만들어 내놓느라 참 고생이 많다. 눈가리고 아웅하지말고 고칠게 뭔지 알고 그걸 고쳐라. 이것저것 갖다붙이면 다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