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를 휘두른 족발집 사장님의 속사정
망치를 휘두른 족발집 사장님의 속사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6.08 11: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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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노동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의 한 족발집 사장님이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그 사장님은 지난 7일 서울 강남 압구정 거리 한복판에서 건물주의 머리와 어깨, 손등을 망치로 내려쳤다. 그의 손에 돼지 다리가 아닌 둔기가 들린 이유는 임대료 때문이다.

궁중족발 사장님과 그의 부인은 2009년부터 줄곧 서울 종로 서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다. 사장님 내외가 바라던 건 오직 하나였다. 내 고향 동네인 이곳에서 가능한 오랫동안 장사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었다.

부부의 이 같은 꿈은 2016년 1월 전(前)건물주가 건물을 내놓으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건물주는 월 297만 원이었던 임대료를 1200만 원으로, 3000만 원이었던 보증금은 1억 원으로 올렸다.

이런 경우, 다른 세입자에게 가게를 넘기고 권리금을 적당히 챙기는 게 보통의 상식이지만, 족발집 사장님은 7년 동안 땀을 흘리며 일군 사업장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부부는 건물주의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구에 불응했다.

세상은 부부의 편이 아니었다. 새로운 건물주는 건물 자체를 리모델링해서 시세차익을 끌어올리려는 심산이었다. 현행법에는 '임대인이 재건축을 위해 건물 점유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 경우' 건물주가 세입자의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법원은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해 11월 어느 날 밤 사설 용역업체 직원이 동원된 강제집행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족발집 사장님은 가게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철제 조리대를 잡고 버티다가 일부 손가락 마디가 절단됐다.

그리고 반년이 흐른 지금 그는 족발 대신 망치를 들고 건물주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돼선 안 되고, 보복 범죄는 절대로 관용돼선 안 된다. 법치가 흔들리면 사회 근간이 무너진다. 더욱이 이번 사안에서 건물주는 자기 재산권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뿐이며,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족발집 사장님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그러나 마음 한켠이 먹먹하다. 과연 수년 간 족발집을 운영하며 사장님이 흘린 땀방울보다 수십억 원의 건물 시세차익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이 더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상식이 됐고, 어린아이들이 '갓물주'를 꿈꾸는 나라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보다 불로소득을 노리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하는 사회다. 돈이 땅을 낳고, 땅이 돈을 낳는 현실 가운데 '내 고향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먹먹하다. 점점 현실에 순응하고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에 함몰되는 자아에 익숙해지는 것이 망치를 얻어맞은 듯 먹먹하다. 망치를 휘두른 족발집 사장의 속사정과 우리네 속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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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국 2018-06-17 07:18:15
진실을 외면하고 자극적인 것만 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적페네요
잘정리 되어있는 사이트 보고 기사를 진실되게 써요
https://idolworld.co.kr/m/b/idol_gag-258030

감정호소충 2018-06-14 13:44:23
이따위 글은 기사로 쓰지말고 개인블로그에 쓰십시오.
기자라는 직업을 남용해서 사실을 전달하는게 아니고, 자기 가치관을 전달하고 있으시네요. 사람들이 기사를 읽었을 때, 사실과 사건의 전말을 알아야되는데 왜 기자님 감정까지 알아야합니까? 범죄자 옹호하고 싶으면 변호사를 하시지 그러셨어요.

양측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생각을해야지 무슨 한 쪽 측면에서 치우쳐져서 글을 쓰고 있으니, 이 글만 읽은 사람들은 건물주를 욕하겠죠? 박근홍 기자 당신덕분에

남미숙 2018-06-12 17:15:35
그렇다고 ~남의집이 내집이 되는건 더욱더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