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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노원병] “발목잡기 심판” vs “분위기는 이준석“
김성환·강연재·이준석 3색 전략으로 막판 스퍼트
2018년 06월 11일 15:59:36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서울 노원병 선거구인 4호선 당고개역 앞. ⓒ시사오늘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노원에 필요합니다.”

“1번 아니면 2번입니다. 강성노조, 전교조가 국정을 장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2번을 찍어주시면 됩니다.”

“선진국에선 이미 30대가 대통령, 총리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를 20년 젊게 만들겠습니다.”

지방선거를 3일 앞둔 지난 10일, 재보선이 펼쳐지는 서울노원병에선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었다. 후보들이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지지를 호소하다 보니, 한 곳에서 유세차량에 탄 후보들이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방향을 알려줄 이정표가 될 수도 있는 노원병을 <시사오늘>이 찾아서 민심을 듣고 후보들을 만나봤다.

   
▲ 4호선 당고개역 앞에서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국회의원 후보. ⓒ시사오늘

대세론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다양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번 선거지만,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마지막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49.2%를 기록하면서 ‘더블스코어’이상을 기록했다. 8년간 구청장을 하면서 쌓아온 높은 인지도가 가장 강력한 무기다. 노원역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김 후보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사람이 참 겸손하다.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못 봤다. 행정도 무난하게 했다는 평가가 주변에 많다.”

김 후보의 ‘대세론’은 노원 곳곳에 퍼져있는 모습이었다. 당고개역에서 만난 한 상인은 “나는 잘 모른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면서도 “대충 알기론 전부 다 1번이 이기는 판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남북 평화무드로 인한 새로운 세상’과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기조로 내세워 호소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 5시, 당고개역에서 유세를 시작하기 전 김 후보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

   
▲ 10일 4호선 당고개역 앞에서 본지와 만난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국회의원 후보. ⓒ시사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좋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열심히 국정운영을 해주시고, 제가 소속돼있는 정당의 국민적 신뢰가 높은 상황인 것, 그리고 제가 구청장 8년 동안 지역주민들에게 열심히 발품팔면서 일했던 것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서 지역주민들의 다수께서 지지해 주신다고 봅니다.”

-야권에선 ‘견제세력’을 통한 균형론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국정에 대한 견제냐, 야당의 발목잡기에 대한 심판이냐라고 봅니다. 견제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일인데, 지금 야당이 견제가 아닌 발목잡기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등을 봐도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으로 나타나고요. 동네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분단과 대결에서 남북 평화의 시대로 가는 중요한 시점에서, 견제보다는 힘을 실어 주실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원구에선 한동안 민주당 후보가 없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정의당(당시 통진당), 안철수 의원은 각각 무소속과 국민의당으로 당선됐는데요.

“역사를 보면 이 지역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4선 하셨던 곳이죠. 국회의장을 배출했던 곳입니다. 임 전 의장 은퇴 이후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생겼던 것인데, 이제 전통적인 민주주의의 수호 지역으로 다시 명예회복을 하는 선거가 이번 재보선이라고 봅니다.”

-노원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요.

“노원이 다 좋은데 일자리가 없습니다. 직장과 주거가 가까워야 빨리 퇴근해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텐데, 거의 베드타운인 상계동은 직장들과 너무 멉니다. 창동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쪽에 일자리를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이 일자리 문제는 중앙부처와 다른 구, 서울시의 이해가 걸려있는 사안인데, 만약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잘 조절할 수 있을 겁니다. 책임 있게 잘 해볼 생각입니다”

   
▲ 수락산역 앞에서 유세하는 자유한국당 강연재 국회의원 후보. ⓒ시사오늘

미워도 보수는 2번, 한국당 강연재 후보

한국당에선 강연재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며 후보로 내세웠다. ‘안철수 키즈’로도 불렸던 강 후보는, 야권의 정당 개편과 함께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선 7.9%로 한 자릿수에 그쳐 3위로 나타났다.

‘갈아치웁시다, 젊은 보수로’라고 슬로건을 내건 강 후보는, 막판 유세에서 인물보다 정당을 앞세웠다. 다른 후보에 비해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어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정부 심판·견제론’을 앞세웠다.

강 후보는 유세차를 통해 이동하며 “1번 아니면 2번입니다. 강성 귀족노조, 운동권 출신들, 시민단체 출신들이 국가 중요한 정책, 인사, 다 정해도 된다 생각하시면 1번, 나라 정책이 나라 인사가 그렇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2번을 찍어주시면 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동의하는 민심도 일부 있었다. 당고개역의 한 꼼장어집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한 무리의 주민들은 “우리는 그래도 보수고, 2번이다. 사실 강연재가 상계 사람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보니 깨끗한 것도 같고 해서 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마들역 인근에서 유세하는 바른미래당 이준석 국회의원 후보. ⓒ시사오늘

바닥민심 열기 업고 반전 노리는 이준석

이준석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통틀어 가장 선전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후보다. 민주당의 기세와 한국당의 저항 속에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옅어졌다. 그러나 노원에서는 이 후보의 인기가 만만치 않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30대인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를 젊게 만들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유세 노래도 틀지 않은 채로, “전 세계적으로 30대 정치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나랏돈으로 공부해서 온 이준석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읍소 중이다.

이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주민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음을 줄이고자 선거 막판에 육성 녹음만 틀고 있다”고 전했다.

마들역 앞에서 유세를 하던 이 후보에게 주변에서 시민들이 다가왔다. 악수를 청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수락산역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나도 상계동 사는데, 당은 민주당이래도 인물은 이준석이 마음이 간다”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준석이는 여론조사보다는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수락산역 앞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10일 7호선 마들역 인근에서 본지와 만난 바른미래당 이준석 국회의원 후보. ⓒ시사오늘

-직접 와 보니 지지자들이 상당히 눈에 띄는데요.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많은 상계동 주민들이 제가 지난번에 출마해서 얼굴을 알고 계세요. 그런데 지방선거라 하도 후보가 많다 보니 제가 출마했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인지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힘을 얻고 있어요.”

-여당에 우세한 선거가 예상됐는데 출마를 강행하셨습니다. 이유가 있는지요.

“지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유불리를 따져서 출마를 결정한다면 그거야말로 기회주의적 행보죠.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봐요. 지난 2년 간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당연히 거둘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전국에서 바른미래당이 유의미한 선전을 하는 곳이 이곳 뿐 입니다. 마지막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습니다.”

-노원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요.

“지난번 출마했을 때도 내걸었던 공약인데, 4호선 급행화가 있습니다. 교통경쟁력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상계동같은 경우, 아파트단지를 설계하던 당시에 세대별 0.3대밖에 공간이 확보가 안 됐습니다. 개선을 위해 학교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내걸었는데 주민들 반응이 좋아요. 서울의 다른 곳에선 이미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계동 실정에 맞는 좋은 정책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tbs의 의뢰로 리얼미터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유선 40% RDD 방식·무선 60% 가상번호 표집틀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했으며, 통계보정은 2018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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