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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원희룡 ´나 혼자 살았다´…보수 새 리더 부상
정당 지지율 극복·親文과 맞대결 승리·脫 영남패권론
2018년 06월 14일 08:43:20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14일 당선 꽃다발을 들고 환호에 답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가치 폭등이 전망된다.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야권이 궤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한 가운데 원 당선인은 유일하게 생존, 보수 진영의 대권후보급 인사가 됐다. 원 당선인의 재선은 압도적이었던 민주당 지지세를 뚫고 당선됐다는 점, 여권 최고의 카드인 친문(親文)계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 극우가 아닌 중도보수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 당선인은 14일 개표가 99% 진행된 시점에서 51.7%를 얻어 40%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제쳤다. 사실 원 당선인은 앞서 13일 오후 11시경까지의 개표 결과 크게 앞서나가며 가장 먼저 당선이 확실시된 바 있다.

바람 이겨낸 인물론

제주도의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은 50%를 넘어섰다. 지난 달 16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의 소리>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더불어민주당지지율은 56%에 달했다. 2위인 자유한국당(9.5%)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다. 지역구 국회의원 세 사람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이는 1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 분당 사태 때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긴 원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되며 바른미래당이 탄생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리고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민주당이 14개 지역에서 일제히 50%를 돌파하며 승리하는 동안 홀로 방어전에 성공했다. 정당지지율에서 애초에 앞서있던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면, 인물론으로 민주당의 기세를 막아낸 것은 원 당선인 뿐이다.

친문과 맞대결서 승리

이번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의 주류계파인 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출격했다. 인천의 박남춘, 경남의 김경수, 송파을 재보선의 최재성 등이 당선됐다. 제주의 문대림 후보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문 후보도 친문계임을 강조했다. 4‧3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한 때 지지율에서 원 당선인을 제치고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문 후보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오면 늘 점심 밥상을 (하자고) 찾던 후보가 문대림“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여론은 5월초 반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본지 의뢰로 <데이터앤리서치>가 5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제주도지사 가상대결에서, 원 당선인은 35.9%를 얻어 34.8%를 얻은 문 후보에게 첫 역전을 이뤘다.

결국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졌고, 원 당선인은 친문계와의 맞대결서 승리하면서 여권의 대항마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제주와 경북을 제외하고 친문계는 경선을 통과한 모든 지역구에서 압승했다.

탈 영남패권론 기수로

원 당선인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시절부터 개혁 성향의 소장파로 불렸다. 지역색이 옅고, 극우보다는 중도에 가까운 인물이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던 막판에는 민주당 입당론이 나돌 정도다.

선거 내내 ‘절대 한국당에는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천명한 바 있는 원 당선인은, 극우화된 현 야권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광역단체장과 경북김천 재보선에서만 승리하면서 ‘TK 자민련’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수도권의 한 한국당 지역위원장은 지난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영남을 넘어서 전국정당화를 고민하지 않으면 보수는 소멸 뿐”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살아만 남는다면, 원희룡, 남경필 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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