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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웃기지 마…명승부 만든 김태호의 저력
“김경수·김태호 중 한 명이 우리 지역에 출마했다면, 고민 안 하고 표 줬을 것 같다”
2018년 06월 14일 12:36:22 경남 창원=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경남 창원= 정진호 기자) 

   
▲ 방송3사 개표방송에서 김경수 후보에게 ‘확실’ 마크가 붙은 14일 새벽 0시 30분께, 김태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캠프 제공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인 6월 7일, <리얼미터>는 경남MBC 의뢰로 6월 5~6일 실시한 경남도지사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56.2%,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34.7%.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들은 13일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직전까지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태호 후보와 선거를 해봤는데, 굉장히 저력이 있는 후보다.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이기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김태호 후보 지지율이 확 오른다.” 김경수 후보 캠프 관계자의 증언이다.

실제로 경남도지사 선거 최종 득표율은 김경수 후보 52.8%, 김태호 후보 43.0%였다. 김경수 후보는 3.4%포인트 차이로 <리얼미터> 여론조사 오차범위(±3.5%포인트) 안에 있었지만, 김태호 후보는 오차범위의 두 배를 넘는 8.3%포인트를 더 얻은 것이다. 

   
▲ 김태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그렇다면 왜 유독 김태호 후보에게만 ‘샤이 보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을까. 취재 과정에서, 기자는 “후보는 마음에 드는데 당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때마다 김태호 후보는 “제가 잘못했다.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부 심판론’과 ‘여론조사 조작론’을 외치던 중앙당과는 명확히 선을 긋는 태도였다.

그는 또 특유의 붙임성으로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 꼴 보기 싫다”는 시장 상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왜 그러시냐. 제가 더 잘 하겠다. 손 한 번 잡아달라. 에이, 그러지 말고 손 한 번 잡자”며 기어코 상인의 미소를 이끌어내던 그의 모습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당시 함께 동행 취재를 하던 젊은 기자 또한 “김태호라는 사람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선거하는 모습을 보니까 왜 (선거에서) 한 번도 안 졌는지를 알 것 같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면서 “경남도민들이 부럽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우리 지역에 출마했다면 고민 안 하고 표를 줬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송3사 개표방송에서 김경수 후보에게 ‘확실’ 마크가 붙은 14일 새벽 0시 30분께, 김태호 후보는 “부족한 제가 도민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맙다. 더 배워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꼭 갚겠다”며 “부족해서 걱정만 끼치고 너무 많은 고생을 시킨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여론조사를 믿었기에 여론조사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저력 있는’ 김태호 후보의 인상 깊은 마무리였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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