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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신용보증기금 윤대희 號… 조직개혁 시작하나
2018년 06월 14일 17:37:50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조만간 단행될 신용보증기금(오른쪽)의 인사개편은 지난 5일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돌입한 윤대희 이사장(왼쪽)에 대한 검증의 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용보증기금

지난 5일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앞으로 3년간 조직을 이끌 새 수장으로 윤대희 신임 이사장을 맞이했다.

이번 신보 신임 수장의 취임까지는 지난 2월 초 황록 전 이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4개월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다.

이미 지난 3월 신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금융위에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 등 이사장 후보를 올렸지만, 이는 모두 반려되고 재공모라는 우여곡절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그동안 신보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인정받았던 황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 소식은 정권 교체와 맞물린 여타 금융공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파장도 컸다.

윤 이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등 힘 있는 부처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과거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수석전문위원을 맡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에 지난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역대 신보 수장 중에서 윤 이사장이 최고의 중량감을 보이는 이유다.

최근까지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이론 연구에 몰두했던 윤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시 경제정책 입안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굵직한 공직 이력을 배경으로 현 정부와 교감이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윤 이사장에 대한 기대치는 신보 안팎에서 높은 편이다.

특히, 과거 공직에서 동반성장을 주도했던 윤 이사장의 경험은 소득주도 성장을 펼치려는 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맡아야 하는 신보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이미 금융위는 윤 이사장에 대해 “공직 재임 중 양극화 대책 마련 등 동반성장 경제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신보의 사람중심 경제성장 실현을 위한 책임 경영 수행에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이사장은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다만,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보가 경제 패러다임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논리에 치우친 부분을 바로 잡아 중소기업 및 사회적 약자 등을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한 그의 취임사에선 앞으로 신보의 방향성이 표출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 이사장의 이력과 경험치를 또 다른 ‘양날의 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소득주도 성장론을 펼치려는 현 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이기는 하나 급변하는 세태 속의 공기업 수장으로선 고령인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시부터 정부 부처를 떠나 학계에서만 머물렀던 관계로 현장 경험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14일 <시사오늘>이 접한 신보 관계자는 “많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윤 이사장의 경험과 연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현재 윤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속도감 있는 업무 파악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신보 조직 내부에선 힘 있는 인사가 수장으로 온 것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수평적 노사관계 정립과 강력한 신보 위상 확립 차원에서 윤 이사장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장욱진 신보 노조 위원장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윤 이사장의 경륜과 능력에 대해 신보 내부에선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있을 상임이사 인선을 비롯한 인사개편의 결과에 따라 신보 방향성과 노조의 대응 방안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신보는 현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서 주도적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 만큼 중소기업 정책 강화와 사회적 금융, 그리고 남북한 화해 분위기 하에서의 역할이라는 핵심 과제에 대해 새로운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신보는 5명의 상임이사 중 4명이 임기가 끝나 원칙적으론 공석인 상태다.

기재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임감사 또한 공식적 임기는 끝났으며, 7명의 비상임이사 중 4명이 금융위원장에 의해 선임돼야 한다.

결국 조만간 단행될 신보 인사개편안에 따라 윤 이사장의 조직개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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