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업무상 저녁미팅도 근무?…고민 빠진 유통업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주 52시간 근무]업무상 저녁미팅도 근무?…고민 빠진 유통업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6.19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최대 근로시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코앞인 가운데 유통업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초기 대응에 한창인 분위기다. ⓒ 인터넷커뮤니티

문재인 정부의 최대 근로시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초기 대응에 한창인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선 시범운영을 통해 적응 기간을 두면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부터 갖가지 문제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조건적인 근무 단축이 직원들의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개인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근로 시간이 단축된다 해도 업무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직무에 따라 업무량·시간 등이 모두 다른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게 업계 중론이다.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통업계의 경우 점포 오픈 시간을 늦추거나 유연 근무제를 통해 근로 단축 정책에 발 맞추고 있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파격적으로 선보인 ‘주 35시간 근무제’에 이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근로단축 시행을 앞당기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는 하루 7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도를 시행 중이다.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4시 퇴근 혹은 10시 출근-6시 퇴근 등 유연 근무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서울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신세계 등 3개 점포서 개점을 기존 오전 10시반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폐점시간을 기존 밤 12시에서 11시로 1시간 단축했다.

롯데그룹도 단축 근무 시행 정책에 발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자율근무제로 8시 40분에 켜지고 오후 6시 40분에 꺼지는 스마트워크를 위한 ‘피씨 온-오프제’(PC ON-OFF)를 운영 중이다.

근무 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PC가 꺼져 야근을 예방하는 제도다. 가족사랑데이로 지정된 수요일 금요일에는 자동으로 지정된 퇴근 시간 30분 전에 꺼진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5월부터 근무 시간 단축을 시범 운영 중이다. 백화점 전 점포를 대상으로 기존 오후 8시인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8시에 켜져서 6시에 꺼지는 ‘피씨 오프제’(PC-OFF)도 시행 중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단축 근무 제도가 개인의 직무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아직까진 크게 문제될 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언제까지를 업무의 연장선으로 봐야할지 ‘근무 시간 정의’에 대해 고민에 빠진 눈치다.

일부 유통업 관계자들은 업무 상 저녁 미팅이 잦은 부서의 경우 몇시까지 근무로 인정되는지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법인카드 마지막 내역 시간까지 업무로 볼 것인지, 혹은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 회사 관계자들과의 저녁 미팅도 업무로 봐야할지에 대해 뒷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 업체끼리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저녁 미팅의 경우 법인카드 내역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체마다 어떤 방식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지 서로 눈치보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관련업계는 시범 운영이 한창인 만큼 향후 회사 차원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어진 업무를 주 52시간 이내에 딱 맞춰 일할 수는 없다”며 “근무 인력과 현실적인 업무량을 두고 직원 간 탄력적 근무가 가능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근본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