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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에서 생환한 김대중과 노무현…안철수는?
색깔론과 싸운 DJ, 지역주의 타파 盧, 기득권에 맞선 安
2018년 06월 21일 18:03:21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6·13 서울시장 선거 낙선 및 3위 성적표 소식이 들려온 후 '안철수의 정치 생명 위기론'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정치 생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 돌아온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생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나락(奈落)으로 빠졌다가 생환한 대표적인 정치리더로 ‘김대중’(DJ) ‘노무현’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여러 실패를 딛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흔히 우리는 ‘이겼다’는 결과에 주목한다. 그런데 승자가 되기까지 실패의 반복인 경우가 적지 않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다.

색깔론과 싸운 DJ는 제3대 총선에 출마한 이래 15대 대선까지 총 14번 선거에서 7번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선거는 대통령 당선이라는 영예였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었던 노 전 대통령은 총 7번 선거에서 4번 낙선했다. 그러나 끝에는 대통령 당선이라는 훈장이 쥐어졌다.

특히 이들은 낭떠러지에도 살아 돌아와 의미가 있다. 절망의 고비는 많았지만, 포기 않고 성공으로 뒤바꿨기 때문이다.

평생을 색깔론과 싸운 민주정치인 DJ
야권분열, 정계은퇴 번복 논란 딛고 ‘와신상담’

1987년 10월 25일 평화민주당의 DJ는 통일민주당의 YS(김영삼 전 대통령)와의 후보 단일화를 깨고 4자필승론을 내세워 13대 대선에 출마했다.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결과는 ‘노태우 당선’으로 군정 종식이 아닌 군정 연장이었다. 당시 DJ는 27%를 얻어 YS(28%)보다 못한 3위에 그쳤다.

영남출신의 노태우 김영삼이 붙고 충청의 김종필이 표를 갈라먹으면 호남과 수도권에서 강한 본인이 된다는 4자필승론은 훗날 지역주의 감정을 조장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보다 크게는 야권 분열의 책임에 직면해야 했다. 앞서 한 차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출마를 강행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실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당 합당 이후 42% 득표율로 YS가 당선된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2위(33.8%)로 낙선했다.

DJ는 결과에 승복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1993년 영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듬해 귀국해 아태재단을 설립했다. 정치 재기를 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한 격이다. 이후 야권분열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DJ는 포기 않고 정진해 1997년 15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특히 당선을 위해 정치이념의 대척점에 있던 JP(김종필 전 총리)와의 연합은 그에겐 과감한 모험이었다. 이는 보수정당과 결합한 YS 삼당합당(전두환 중심의 민주정의당+민주당계 YS의 통일민주당+충청권 JP의 신민주공화당) 성공에 대한 학습효과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DJP연합의 화학적 결합은 성공적이었다. 당시 15대 대선에서 DJ는 ‘색깔론’으로 비토를 받아왔던 충청권과 TK(대구 경북)에서 꽤 선전했다. 여기에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이인제 출마’등의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해 38.7%의 이회창 후보를 이기고 득표율 40.3%로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었다.

지역주의 타파 올인‘노무현’
낙선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노 전 대통령도 DJ처럼 나락의 고비가 많았지만 위기를 ‘다음’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왔다. YS의 키즈로 정치를 시작한 그는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YS의 후원을 얻고, 제13대 총선에 출마해 부산 동구에서 51%로 당선됐다. 출발은 좋았지만, YS삼당합당에 실망, 이후 정치노선을 달리했다. 그러나 YS가 없는 꼬마 민주당 소속으로는 지역주의 벽을 이기지 못하고, 부산에서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에 이른다. 14대 총선 부산동구 32%로 2위, 제1회 부산광역시장 37.6% 2위에 그치고 만 것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인 ‘지역주의’를 강점으로 내세워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장으로서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또 이는‘바보 노무현’을 연호하는 열정적 지지층인 ‘친노’를 얻은 계기이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변방에서 중앙으로의 진격을 과감히 택했다. 한때 DJ의 지역등권론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DJ를 맹비난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군사정권 후예의 정당 심판과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DJ 대선을 도운 것이다. 

이후 처음으로 집권 여당 소속이 된 노 전 대통령은 종로구 재보궐 당선, 우여곡절 끝에 당 차기 대선주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물론 ‘민주진보세력통합론’의 역풍,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의 단일화 파기’ 등 나락으로 떨어질 뻔 한 고비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16대 대선에서 48.9%를 얻고 당선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6.6%)를 꺾고 민주당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양당 기득권에 맞서온 안철수
정치 나락에서 살아 돌아올까?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자, 그의 정치생명이 희미해졌다는 품평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최근 워크숍을 가진 당 일각에선 정계은퇴 소리도 나왔다.

광야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해 38석을 만들며 한 차례 살아돌아 온 바 있던 그이지만, 또 다시 절벽 앞에 부딪쳤다. 이번에도 그는 DJ ‘노무현’처럼 보란 듯이 생환해 훗날 승리의 기록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를 DJ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안 전 대표의 정치로드맵’을 따라가 보면 그야말로 오류투성이였다”고 평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 중 갑작스런 사퇴, 신당 선언 후 돌연 합당, 한국당을 구태로 내몰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물밑 조율 등 잦은 방향전환이 공감을 얻는 데 한계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반대로 DJ는 정치로드맵을 잘 그린 대표적인 경우”라며 “불리한 여건 하에서도 선거구도나 정국구도를 유리하게 만들 줄 아는 무오류 정치인에 가까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87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를 밀어붙여 평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어냈고,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DJP연대를 만들어 민주당 지원유세해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정치로드맵 면에서 실패와 성공의 케이스로 서로 반대라는 견해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오류 로드맵에 선을 그으며, 양당 기득권 타파의 일관된 행보를 보여 온 점을 강조하는 시선도 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전 사무총장은 <시사오늘>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생환 가능성은 정치 소임 면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산적한 모순은 산더미고, 기성정치권을 깨야 한다는 안철수 소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도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재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했다. (안철수) 본인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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