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5명 발표…'포스코맨'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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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5명 발표…'포스코맨'만 생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6.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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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우려 덜었지만, 결국 권 전 회장 지키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포스코 차기 CEO 후보군이 최종 5명으로 결정됐다. ⓒ 포스코

포스코가 깜깜이 인선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차기 회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22일 후보자 5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후보들이 포스코 내부 인사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는 정치권과 외부의 낙하산 인사 우려는 피했지만, 결국 과거 비리를 덮기 위해 권오준 전 회장의 측근들만 앞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고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확정, 발표했다.

특히 후보자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외부 인사가 아닌 전·현직 포스코맨들로만 후보가 꾸려졌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당초 포스코는 내외부에서 각 10여 명의 후보자를 발굴한다는 방침이어서 외부 인사 선정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지만, 정작 변화보다는 안정 쪽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이중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은 현 실세이자 권 전 회장과 동고동락한 측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정우 사장 역시 권 전 회장 재임 당시 회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가치경영센터의 수장을 지냈다는 이유에서 그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포스코는 이번 명단 발표 직후 후보군에 속해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명단 선정이 무효라는 입장을 내보이면서 잡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 전 부회장 측은 SK 출신의 또 다른 인물을 후보군에 올린 후 간은 소속 출신을 두 명 올릴 수는 없다,  포스코 전직 인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식의 트집을 잡아 검증 없이 탈락시켰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이번 선정작업을 진행한 승계 카운슬 자체에 대한 불신도 피어난다. 미리 특정 인물을 정해놓은 것 아니었냐는 비난은 물론 결국 권 전 회장에 제기돼 왔던 비리 논란을 비켜가기 위한 제 식구 선임이라는 의혹마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느 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포스코는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낙하산 인사는 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권 전 회장 측근 위주로 후보군을 선정한 데 대해서는 다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이번 후보자 선정 과정에 있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따라 공정한 선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한편 포스코는 최종 CEO 후보 중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2인을 선정,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하게 된다. 최종 1인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되며,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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