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 시대 마감…김종필 전 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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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金 시대 마감…김종필 전 총리 별세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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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별세…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사진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들과 환담을 나누는 김 전 총리의 모습 ⓒ 뉴시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 공주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육군본부 정보국 행정처 처장으로 일하던 1960년 ‘항명 파동’에 연루돼 예편당한 그는, 1961년 5·16 군사 쿠데타에 참여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이후 김 전 총리는 제1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냈고, 예편 후에는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들어 제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김 전 총리는 제6대를 시작으로 제7·8·9·10·13·14·15·16대까지 9선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함께 최다선 국회의원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 전 총리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박정희 정권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파벌이 등장하고, 김 전 총리 자신도 박 전 대통령과 갈등하게 되면서 1975년 국무총리직에서 전격 경질된다.

유신 붕괴에는 직후 공화당 총재로 선출되며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지만, 1980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로 정치활동을 정지당하며 1987년까지 야인으로 지냈다. 이후 3당 합당으로 다시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 후 진행한 당내 군부 세력 숙청 작업으로 민주자유당을 탈당,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다.

김 전 총리는 자민련을 ‘충청도 기반 제3정당’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아 ‘DJP연합’을 결성, 정권 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다시 한 번 국무총리로 임명돼 인사권 일부를 행사했고, 주요 정책 시행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대북 관계 등을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그는 국민의 정부와 결별했고, 자민련도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는 데 그치며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했다가 탄핵 역풍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낙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계 은퇴 후 ‘정치권 원로’로서만 간간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 전 총리는, 2018년 6월 23일 오전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김 전 총리의 유족으로는 아들 진 씨, 딸 복리 씨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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