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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신 칼럼] 노영민 중국대사 휴가 논란 斷想
2018년 06월 25일 10:05:46 김문신 편집국장 kms188@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문신 편집국장)

   
▲ 노영민 주중대사 ⓒ뉴시스

노영민 중국대사의 여름 휴가 논란으로 일부 언론, 정치권이 시끄럽다.

조선일보와 자회사 TV조선, 민주평화당은 노 대사가 지난 19일 북경에서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기 3일 전인 16일 귀국, 고향 청주에서 개인 일정을 지낸 것과 관련해 직무 태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노 대사는 중국 북경에서 중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근무를 이탈한 셈이지만 반대로 역지사지, 노 대사 입장이라면 과연 할 말이 없었을까!

중국정부의 사드 반대가 극심했던 지난해 10월 노 대사는 여권 인사들이 다들 꺼려했던 중국대사 직책을 꺼려하지 않고 북경에 발을 디뎠다.

중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부임 초기 중국 고위층의 외면과 냉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노 대사는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한·미국이 해빙무드를 타고 급박하게 움직일 때에는 매일같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일정이 무사히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 짬을 내서 부임 9개월만에 고향을 찾아 그동안 미뤄 놓았던 아들 결혼준비(양가 상견례), 아버지 기일 예배, 본인 건강검진 등 개인으로서는 중요한 볼일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특정 언론과 일부 야당이 마치 직무유기라도 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은 좀 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이 김정은 방중이 시작된 19일부터라도 개인 일정을 중단하고 북경으로 돌아갔어야 한다는 논리 역시 공감하기 어렵다.

노영민 대사는 조선인민공화국이 임명한 중국대사가 아니라 엄연한 대한민국 중국대사다.

철저한 보안하에 진행된 김정은-시진핑 회담에 대한민국 대사가 관여할 역할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정부에서도 공식 행사나 환영 만찬 등이 있으므로 한국대사가 참석해 달라고 사전에 통지해 준 일도 전혀 없다.

   
▲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노영민 주중한국대사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그런데도 북중정상간 뒷 얘기를 탐문해서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서라도 중국대사가 급히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북경대사관은 대사 부재중에도 대리대사를 비롯하여 정보업무 담당 외교관 등 조직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외교부의 업무지침에 따라 자동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 비난 논리라면 2005년 유례없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린스 주가 쑥대밭이 되었음에도 남은 휴가일정을 소화한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갬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IS 테러세력이 미국 기자를 참수했다는 긴급 보고를 받고서도 골프 라운딩을 즐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동과 이를 비난하지 않은 미국 국민들 태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해외에서 고생하는 공직자를 격려하고 박수를 먼저 보내는 그런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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