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기론 확산되나…침묵 속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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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기론 확산되나…침묵 속 ‘첩첩산중’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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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 7주 만에 30%대 깨져…이재오 개헌 의총 성공?

‘대세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30% 이하로 내려앉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4일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이후 32.5%를 시작으로, 12월 넷째 주에는 36.0%까지 치솟더니 결국 30% 이하로 추락했다.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월 둘째 주 차기 대권 주자의 정례여론조사(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1.4%P)에서 박 전 대표는 29.3%를 기록, 7주 만에 2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야 대권 주자 중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13.5%로 2위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7.9%로 공동 3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1%로 4위, 김문수 경기지사가 6.5%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4.7%),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2%),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4.0%),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3.8%),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2.0%),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1.3%)가 순위권 내에 포진됐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를 기점으로 30%대를 돌파하더니 1월 한 달 내내 36.0%→34.1%→32.4%→32.6%를 기록했다. 2월 첫째 주 역시 32.6%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2월 둘째 주 29.3%를 기록했다. 표본오차의 오차범위 ±1.4%P를 감안해도 명목상 하락이다. 특히 이 같은 하락은 지난 8일 친이계의 개헌 의총과 이재오 특임장관, YS가 유신정권을 고리로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정치권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이쯤 되면 박 전 대표의 약한 지지율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4대강을 두고 친이계와 대립하던 지난 1월 둘째 주 38.7%에서 2월 넷째 주 29.7%로 급락한 바 있다.
 
또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대결 구도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5월 첫째 주 27.2%를 시작으로,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이 있던 6월 넷째 주에는 22.7%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결국 “박근혜가 MB와 대립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여론조사의 가설이 실체로 드러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환경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개헌을 매개로 유신잔재 청산을, 범야권은 박근혜식 복지를, 여야 정치권은 한미 FTA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나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간 치킨게임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여전히 침묵정치로 일관할 경우 향후 친이계의 박근혜 비판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사면초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대세론의 주인공답게 각 현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뒤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다. 침묵의 정치 속에서 4년째 비이상적인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였던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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