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경쟁] 이해찬의 ´올드보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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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경쟁] 이해찬의 ´올드보이 리스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7.0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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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지 않다˝ 비판여론…일각선 ‘도로 친노당’ 이미지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4월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다시 묻다, 그날의 진실' 5·18 광주청문회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가 세간의 이목을 모은다. 이 의원의 행보에 따라 다른 전당대회 주자들의 거취가 변동될 만큼의 영향력이다. 다만 당내 일각선 이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올드보이 리스크’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은 7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이자,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살아있는 역사기도 하다. 유신 선포를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하고,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과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제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제18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원내에 ‘개근’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정부에선 교육부장관을, 참여정부에서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 국무총리를 지낸 옛 친노계의 맏형이기도 하다. 지금도 친문계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2일 기자와 만나 “당대표 후보군은 지금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두 분이 가장 큰 변수”라면서 “김(부겸) 장관과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이 나오면 판은 처음부터 새로 정리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관리형 리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당권‧대권 분리를 암묵적 원칙으로 삼아온 민주당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당안팎에서 모두 이 의원의 출마를 반기는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의원이 정말 우리 현 여권에서 상징적인 인물이고, 대단한 분이지만 이 시점에서 당권을 맡으시는 것이 적절한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운을 뗀 뒤, “이해찬-홍영표 체제가 되면 친문계가 장악한 ‘도로 친노당’이라는 공격을 피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주당의 당직자 역시 4일 본지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은 한국당에 비해서 아주 젊은 정당, 또 전국정당으로 이미지가 가고 있는데 이 의원은 이미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 아닌가. 신선하진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올드보이 좋아하다가 실패하지 않았나. 새로운 리더십을 뽑고 이 의원께선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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