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진화…문화 콘텐츠로 '2030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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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의 진화…문화 콘텐츠로 '2030 잡는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7.0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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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과거 주부들의 ‘최애(最愛) 쇼핑’ 경로로 통했던 TV홈쇼핑사들이 이제는 2030 세대까지 아우르고 있다. ⓒ 홈쇼핑 각 사

과거 주부들의 ‘최애(最愛) 쇼핑’ 경로로 통했던 TV홈쇼핑사들이 이제는 2030 세대까지 아우르고 있다. 젊은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변화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4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판매 방송에 인기 아이돌이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모바일·SNS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TV 시청을 자주 하지 못하는 젊은 직장인을 겨냥해 모바일을 통해 홈쇼핑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품 구색도 과거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패션·뷰티·가전 상품 외에도 공연·문화 관련 상품까지 상품 구색을 늘린 것. 특히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문화콘텐츠 부분까지 상품을 확대해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더 스테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콘텐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 스테이지는 기존의 ‘엘 스테이지’가 변경된 프로그램명이다. 앞서 엘 스테이지에서는 뮤지컬 ‘타이타닉’, ‘닥터 지바고’ 티켓을 완판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뮤지컬을 티켓을 50% 할인가로 판매한 바 있다.

더 스테이지는 홈쇼핑과 문화 콘텐츠의 만남이라는 취지로 업계의 마케팅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홈쇼핑 측은 향후 더 스테이지를 통해 어린이부터 전 세대에 아우르는 문화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업계에서 처음으로 강연 형식의 교양 방송을 선보이며 이 같은 추세에 발을 맞췄다. 해당 방송에는 인문학 강사로 젊은층에게 잘 알려진 최진기 강사가 출연해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이색 방송을 진행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매달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젊은층 대상 방송을 1~2회 진행할 예정이다. 인테리어·전자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최신 아이템을 중심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 유입이 가장 활발하다는 점에서 주말 심야시간대에 2030 전용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존 홈쇼핑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이색 상품을 발굴해 인기 연예인과 고객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예능형 방송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CJ오쇼핑도 일찌감치 콘텐츠 강화와 채널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 2015년에 처음으로 가수 루시드폴이 방송에 출연해 앨범과 귤을 함께 팔았고, 지난해엔 아이돌 슈퍼주니어 슈퍼마켓을 진행해 모든 판매 상품을 완판시켰다.

올해는 코빅마켓이라는 코너를 통해 코미디빅리그 출연자들이 나와 청소기와 면도기 등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또한 CJ오쇼핑은 자사가 보유한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유튜버와 개그맨 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2030세대 유입을 꾀했다.

올해 4월부터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10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2030세대에 친근한 인플루언서들을 출연시켜 재미있는 콘텐츠로 상품구매까지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탄생한 CJ ENM 오쇼핑이 정식 출범된 만큼 업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들이 단순히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경험을 함께 선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수익 구조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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