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분당을 ‘불출마’…친이 주류에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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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분당을 ‘불출마’…친이 주류에 불만 토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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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4월 분당을 보궐선거 생각 없다”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설에 시달렸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극동포럼 초청강연에서 “(4월 분당을) 보궐선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강재섭이라는 좋은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불출마 확답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가 나한테 나오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그런 말(출마 여부)을 하느냐”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오는 4월 재보선 승부수 카드인 ‘분당 정운찬-강원 엄기영(한승수)-김해 김태호’의 삼각편대가 불발됐다. 중앙당 공심위 구성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악재가 겹친 셈이다.

당초 ‘정운찬 카드’를 언론에 흘린 쪽은 청와대였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과 일부 친이계가  정운찬 불가론을 주장, 당내 ‘정운찬 비토론’이 확산됐다. 일종의 청와대의 시그널을 당 지도부가 거부한 셈이다.

게다가 16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공심위 구성안을 두고 당 지도부 간 불만이 표출됐다. 공심위 구성안이 언론에 사전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 정운찬(전 국무총리)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장이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6일까지 19일간 일정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 홍보를 위한 미주지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 뉴시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되기도 전에 구성안이 유출된 것은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원희룡 사무총장을 겨냥했고 홍 최고위원은 이미 공심위 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이번 공심위에는 분당을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 2∼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당 내부에서는 ‘강재섭 카드’를 위한 명분용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상태다.

정 위원장이 이날 “강재섭이라는 좋은 사람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친이 주류의 이 같은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당초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을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결국 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가 먼저 ‘정운찬 카드’를 흘리고 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정운찬 비토론’을 확산시킨 데 따른 불만의 의사표시를 한 셈이다.
 
한편 강원도지사의 경우 이계진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엄기영 카드’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최문순 의원,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의 가상대결에서 크게 이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한승수 카드’가 급부상했다.
 
특히 친이 주류가 강원 춘천 출신인 한 전 총리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엄기영 VS 한승수’의 예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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