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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첫 만남… 새로운 관계 모색의 전조?
2018년 07월 06일 16:34:27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오는 9일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간의 첫 만남은 현 정부와 재계와의 원활한 소통의 시발점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 뉴시스

오는 8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이 발표되자 재계의 시선은 온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 일정 중에는 9일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참석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회장은 이번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인도 현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노이다 공장은 2016년 인도를 방문한 이 부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만남에 따른 성과다.

당시 모디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투자를 부탁했고, 이에 이 부회장은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6억5000만 달러가 들어간 노이다 공장은 월간 휴대폰 생산량 1000만 대를 자랑하며 인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함께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 샤오미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동남아시아 시장의 새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이미 공식화 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번 만남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현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대통령과 재계 서열 1위 기업 총수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점은 남다른 시사점이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연루된 혐의로 일 년 동안 수감됐던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공식적’ 행보는 자제해 왔다. 다만,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길에 올랐을 뿐이다.

유럽·캐나다로 시작해 중국과 홍콩·일본 방문으로 이어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곧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 쏟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해석을 낳았다. 특히, 전장부품·AI·IoT 등 신사업 분야의 공격적 인재 영입과 과감한 투자는 삼성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의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모양새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25주년과 맞물려 ‘뉴삼성’ 창출에 대한 기대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에 비해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주최와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론에 입각한 '경제 살리기'에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과의 이번 만남이 만족스럽지 못한 현 경제지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한 ‘한 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에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만남에 대해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입장에선 최대 현안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 결국 삼성과의 새로운 관계 모색이 수반돼야 한다는 냉철한 시각도 있다.

정권 출범 이후 주창(主唱) 돼 온 재벌개혁도 중요하지만, 경제성장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논리다.

한쪽에선 국내가 아닌 해외 공장에서 이뤄지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김성은 경희대 교수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시 현지 국내기업에 들러 기업인을 격려하는 것을 지나치게 정치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다만,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인데, 국내가 아닌 해외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생산비용 절감을 주목적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중소기업의 동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심히 우려 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추격은 물론, G2 간의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무조건적인 재벌개혁이나 투자가 정답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석방 이후 이 부회장이 적극적 행보로 삼성의 신사업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외 기업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만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 들어 다방면에서 압박에 시달려 온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의 만남은 최소한 정부와 재계와의 원활한 소통의 시발점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동시에 이번 만남이 이 부회장의 공식적 경영 일선 복귀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58조 원, 영업이익 14조8000억 원의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2분기 예상 실적은 1분기 대비 매출 4.23%, 영업이익은 5.37%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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