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의 고민, ´한 발 더´보다 ´한 숨 돌리기´?
親文의 고민, ´한 발 더´보다 ´한 숨 돌리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7.08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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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모임 해체 등에 주춤
˝전대도 장담 못해˝ 신중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4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8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두 사람은 현재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힌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 계파인 친문계가 고민에 빠졌다. 당권에 도전하면서 한 발 더 전진할 것인가, 아니면 당대표를 포기하고 한 발 물러선 뒤 당내서 다른 역할을 찾을 지다. 오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계 교통정리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까닭으로 보인다.

최근 친문계는 ‘부엉이 모임’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 출신의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친목모임은 존재가 알려지자마자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멀리는 새누리당의 친이-친박 갈등이, 가깝게는 민주당내 계파갈등의 잔상이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여론은 부엉이 모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문(Moon : 달) 대통령을 지키자며 모인 모임이 오히려 청와대에 부담을 지워줄 상황까지 오자, 해산을 선언했다.

부엉이 모임 사건은 친문계를 향한 의구심을 남겼다. 이와 함께 당 장악, 계파패권주의의 부활 등에 대한 우려가 함께 불거지기 시작했다.

부엉이 모임 사건은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친문계의 맏형 이해찬 의원이 출마를 망설이는 데도 한몫 하고 있다. 비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해찬) 의원은 사실 당대표를 해야 할 이유보다 굳이 안해도 되는 이유가 많은 분 아니냐”면서 “최근 부엉이 모임 문제가 나면서 좀 더 고민이 깊어졌다고 들었다. 원내대표(홍영표 의원)도 친문계인 상황에서 당 장악 시도로 비춰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문계 핵심인 최재성 의원과 전해철 의원도 여전히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두 사람의 출마의지는 확고한 편이다. 최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당대회)예선통과 못한다고 말리는 분들도 계신데 그게 이기는 길인데 어찌합니까”라고 적어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원도 지난 경선 패배 직후 캠프 인사들에게 위로와 함께 “다음 선거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친문계 일각서도 당권도전과 관련, 신중론이 나온다. 부엉이 모임의 사례처럼, 의도치 않게 오해만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지난 7일 <서울신문>을 통해 ‘부엉이 모임’ 논란 관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안에서 너도나도 친문이 되려고 하는 상황인데 굳이 대통령과 가까웠던 정치인들이 울타리를 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8일 본지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은 너도나도 친문이라고 하는 상황이다. 굳이 친문 핵심이 (당권 등을)뭔가 맡지 않아도, 할 일은 많지 않겠나. 그리고 나간다고 이미 다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좀 오산”이라고 전했다.

실제 친문계의 전당대회 경쟁력도 아직 담보되지 않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차기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6.7%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10.3%가 비문계 박영선 의원이 10.3%를 차지했다. 이해찬 의원은 9.3%, 최재성 의원은 2.5%, 전해철 의원 2.2%에 그쳤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위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친문계가 조급해 할 이유가 없는데 너무 속도를 내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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