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끝'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업고 글로벌 10위 진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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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끝'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업고 글로벌 10위 진입 '시동'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0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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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실적 회복, 이미지 쇄신 주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더블스타와 손을 맞잡게 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새로운 막이 올랐다. ⓒ 금호타이어 CI

더블스타와 손을 맞잡게 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새로운 막이 올랐다. 회사 인수와 관련한 잡음과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인수절차 마무리로 기업 이미지 쇄신과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실적 제고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싱웨이코리아)는 지난 6일 제3자 유상증자 대금 6463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완납, 회사 지분 45%를 확보하며 투자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2년 가까이 끌어왔던 매각 작업에 마침표를 찍게 됐으며, 신규 유입 자금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숨통이 트였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이번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통해 향후 경영 적자 폭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15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주춤한 바 있는데, 이러한 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시장에서 본국 기업인 더블스타 유통망을 등에 업고 실적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2011년 중국 완후이 고발프로그램이 제기한 품질 논란에 따른 이미지 실추와 지난해 사드보복까지 겹치면서 해당 시장에서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매출액도 2016년 3850억 원에서 지난해 3409억 원으로 11.4% 감소했고, 지난해 영업손실만 444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유럽과 북미, 한국 시장 매출액이 큰 변동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부진이 금호타이어의 경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이번 매각 작업 완료를 통해, 향후 사업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우선 더블스타가 중국에 4500개의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남경·천진·장춘 등 중국 3개 공장과의 생산·판매 시스템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점쳐진다. 이에 맞춰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시설을 개선해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더블스타 대리점을 통한 제품 공급 확대를 이룬다는 방침을 세웠다.

더블스타가 트럭·버스용(TBR) 타이어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호타이어는 회사 주력 제품인 승용차용 타이어(PCR)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도, 합작을 통한 제품 폴트폴리오 확대와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양사 협력과 합작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휘, 승수효과를 일으켜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기술, 제품, 제조, 서비스 등을 선두에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더블스타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병 사례를 따라 금호타이어의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함에 따라 현 김종호 회장 체제 아래 경영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점은 시장 내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자본의 먹튀 우려,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가지며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은 물론, 설비투자와 노사문화 개선 등을 다루는 미래위원회을 지속 운영하기로 하면서 향토기업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별개로 금호타이어는 최근 새 CI를 발표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색깔 지우기에도 돌입했다. 이미 지난해 말 그룹과 결별함으로써 채권단 아래 운영돼 온 금호타이어는 방만 경영이라는 비난에 내몰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發 경영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이번 매각 과정 마무리로 본격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함께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10위권 진입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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