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제사절단에 전무 보낸 대한항공…오너리스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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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경제사절단에 전무 보낸 대한항공…오너리스크 여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1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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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 담당자가 참석” vs “오너리스크 부담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대중소기업 경영인들이 대거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 대신 이병호 전무를 내세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대중소기업 경영인들이 대거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 대신 이병호 전무를 내세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오너리스크 여파로 인해 당장 대내외 활동을 하기보다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방문에 맞춰 구성된 경제사절단에 이병호 동남아지역본부장 전무를 참석시키고 있다. 동남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병호 전무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올해 3월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었던 만큼 이번 순방 동행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대기업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에는 각각 윤부근 부회장과 정진행 사장 등 경영 실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도 등의 신흥국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세계 3위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춘 인도 시장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눈이 달라졌음을 방증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그간 방중, 방미 경제사절단 활동을 비롯해 경영 전면에 나섰던 조원태 사장이 직접 글로벌 현장을 챙기지 않고 있어, 정부와의 스킨십은 물론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에 있어 인도 시장은 뭄바이, 델리 2개 노선이 운항 중에 있으며, 델리 노선에 화물기 투입도 결정되는 등 여객·화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한 싱가포르 역시 지난 2016년 대한항공의 인천발 국제선 중 수송실적(운항 편당 여객 수·왕복 기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조 사장이 경제사절단에 이병호 전무를 참석시킨 데는 오너 일가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으로 결부되고 있다. 이는 최근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수백억 원대의 상속세 탈루, 횡령, 배임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물론 조원태 사장 역시 대외 활동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오너일가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조 사장 역시 경영 상에 있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 아니겠냐"며 "일련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공식석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병호 전무는 동남아지역본부장으로 인도도 관할지역으로 맡고 있기에 실무자가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것"이라며 "조원태 사장은 최근 이렇다 할 큰 대외행사가 없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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