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GS건설 임병용, 감춰진 재무본색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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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GS건설 임병용, 감춰진 재무본색 기대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11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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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57)>대형 건설사 현직 최장수 경영인 등극…재무구조 안정으로 축포 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임병용 GS건설(지에스건설) 사장 ⓒ 시사오늘

지난해와 올해 초는 대형 건설업체 CEO들에게 수난의 시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이사회로 몸을 옮겼고, 대형 건설사 CEO 맏형이었던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도 세대교체를 피하지 못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롯데건설도 대표진이 전면 교체됐다.

이 같은 칼바람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형 건설사 CEO가 있다. 바로 임병용 GS건설 사장이다. 2013년부터 GS건설의 사령탑에 오른 임 사장은 2016년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재건축 논란 등 여러 악재에도 자리를 지켜내며 대형 건설사 현직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업계의 경영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건설업계는 정부 규제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불투명성 확대, 지속되는 해외수주 위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새롭게 교체된 대형 건설사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장통이 떠나고 재무통이 자리를 채운 경우가 대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임 사장은 GS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지내다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하면서 재계에 발을 디딘 그는 이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그룹 경영지원팀장·사장 등 기업 재무 관련 요직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GS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서울역 역전 타워, 롯데마트 송파점, 파르타스 호텔 등을 매각해 약 1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고, 2014년에는 55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임 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 만에 회사를 적자의 늪에서 끌어올렸다. 재무통의 진가를 한껏 발휘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2013년 영업손실 9354억5051만 원에서 2014년 영업이익 511억6867만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15년 영업이익 1220억6749만 원, 2016년 1429억7777만 원, 2017년 3186억6942만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손꼽히는 재무통의 지휘를 받는 회사임을 감안하면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3년 당기순손실 8273억4671만 원, 2014년 224억5268만 원을 기록했고, 2015년 당기순이익 294억7671만 원으로 반짝 성과를 거뒀다가 다시 2016년과 2017년 각각 257억8135만 원, 1683억8776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현상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부채비율도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302.9%로 대형 건설사 중 대우건설(332.9%)와 함께 유일하게 300%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160%대)의 2배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부채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수금 역시 증가세다. 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의 분양미수금은 지난 1분기 기준 1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667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공사미수금도 323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미수금이 늘면 건설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미청구공사 규모가 2조 원대에서 지난해 1조 원대에 진입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00억 원 가량 추가로 감소했다는 부분이다.

임 사장의 재무본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898억1303만 원, 당기순이익 2087억3807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60.7% 증가,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임병용 사장이 재무본색으로 GS건설의 재무구조 안정을 꾀해 대형 건설사 현직 최장수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축포를 스스로 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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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열 2018-07-16 00:50:37
포항자이 아파트 한번 보세요 Gs건설이 지금 무슨짖을 햇는지 아파트는 부실공사 흔적투성인데 과연 대형건설사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작금의 사태까지 오게된 건설사에 철저한 감사가 필요 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