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연비’로 화룡점정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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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연비’로 화룡점정 찍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1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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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주행 연비 21.8km/ℓ…혼다 어코드 변화의 옳은 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자는 지난 3일 경기 가평군 북한강로에 위치한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강원 춘천시 옛경춘로에 자리한 '카페보니타'까지 왕복 120km에 이르는 거리에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을 시승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어코드가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어 또 한번 세몰이에 나설 조짐이다. 앞서 출시된 2.0 터보 스포츠 모델이 타는 즐거움을 강조했다면 이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연비와 첨단 안전사양을 통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3일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을 타고 경기 가평군 북한강로에 위치한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강원 춘천시 옛경춘로에 자리한 '카페보니타'까지 왕복 120km에 이르는 구간을 내달리며 이러한 상품성을 확인해 봤다.

우선 어코드와 비교해 달라진 하이브리드만의 매력은 단연 연비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직렬 4기통 DOHC VTEC 2.0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는 시스템 합산 215마력의 준수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복합 연비 18.9km/ℓ에 달하는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초반 저속 구간에서는 EV 주행 모드를 작동시켜 가솔린 엔진의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하다. 속력을 40~50km/h 이상으로 높이면 EV 모드가 자동 해제되지만, 건물 주차장과 막히는 도심 구간 등에서는 기름을 아낄 수 있어 요긴하게 쓰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액셀을 깊게 밟지 않아도 되는 탄력 주행 상황에서는 엔진 대신 구동용 모터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며 정숙하면서도 연비 주행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차량 클러스터에 들어오는 초록색 EV 표시등을 통해 연비 주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발전용과 구동용으로 구분된 2개의 전기 모터는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자석을 채용함으로써 희귀광물의 수급 문제와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한편 신규 자기장 회로 개발을 통한 고출력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게 혼다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는 32.1kg·m의 강력한 최대토크 구현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권영기 상품기획팀 과장은 연비와 관련해 "복합 연비 18.9km/ℓ는 다소 보수적인 측정값으로, 실주행에서는 고객들이 공인연비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주행에서도 기자는 21.8km/ℓ에 달하는 연비를 얻었다. 시승 당일 내린 비로 인해 다소 조심스럽게 차량을 몰기도 했지만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의 운전 습관대로 주행해 얻은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 이날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에서 기록한 실연비는 공인 연비 18.9km/ℓ을 뛰어넘는 21.8km/ℓ로 측정됐다. 시승 당일 내린 비로 인해 다소 조심스럽게 차량을 몰기도 했지만 평소 운전 습관대로 주행해 얻은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연비에 집중했다고 해서 주행성능이 결코 뒤떨어지는 모델은 아니다. 초반 가속감은 살짝 더디게 느껴졌지만 이내 중고속 영역에 접어들면 상당히 균형잡힌 차량 밸런스와 승차감을 바탕으로 '스포츠 하이브리드'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이중 센터콘솔에 나있는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강력해지는 엔진음과 함께 가볍게 치고 나가는 몸놀림을 보여준다. 다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적극적으로 잡아주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과 한층 강화된 고강성 바디 채택을 통한 안전성 확보도 자랑거리다. 전체 차체의 29%에 초고강도강을 적용했으며, 8개의 에어백 탑재는 물론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를 통한 주차 편의성을 높인 점들은 고객들이 패밀리 세단에 기대하는 본연의 안전 가치에 적극 부응한다.

더불어 혼다가 자랑하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은 주행간 안전성 확보에 주요한 역할을 해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전면 그릴 하단에 위치한 혼다 센싱 박스와 전면 상단 카메라를 통해 앞차의 가감속에 따라 그 간격을 기민하게 유지해 준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은 잠시 한 눈을 팔더라도 차량이 차선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어느 정도 차량을 제어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간혹 차선을 인지하지 못해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급작스런 사고 예방과 운전자의 피로 경감에는 분명 도움이 되겠다 싶을 정도다. 기자의 경우에는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꽉 움켜지지 않더라도 조향에 일정 부분 개입해주는 점이 편하게 다가왔다.

▲ 외관은 측후면부의 하이브리드 엠블럼 각인을 포함해 친환경차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의 리플렉터와 렌즈가 램프에 추가됐다. 이 외에도 안개등 크롬 데코레이션과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알로이휠 등을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앞서 만나 본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시승에서는 "이 정도만 돼도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연비라는 이점을 지닌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보니 이쪽에 무게가 더 기울었다.

혼다 어코드가 용 그림에 눈을 찍지 않았던 경우라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를 완성시켜 주는 마지막 획이지 않을까 싶다. 준수한 주행성능에 차량 유지를 위한 경제성까지 고려한다면 출퇴근용은 물론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써 나무랄게 없겠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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