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 이어 욱일기 논란…배틀그라운드,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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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이어 욱일기 논란…배틀그라운드, 제정신인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7.1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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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아이템을 공개했다. ⓒ인게임 화면 캡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때아닌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731부대 정황도 발견돼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14일 한정 할인 아이템인 ‘무기&마스크 패키지’를 업데이트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일본의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배그 비행사 마스크’와 ‘엘로 M416’(총기스킨)이 포함돼 있다.

배그 비행사 마스크가 공개되자 국내 이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한다. 욱일기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일뿐더러, 종종 스포츠 응원에 사용돼 논란이 됐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일본전에서도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사용해 국내외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사건이 커지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내놓고,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보상으로 150UC(한화 약 2750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한 상태다.

공식 카페 측은 “7월 14일 출시된 아이템으로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논란이 된 아이템은 검수 과정에서 폐기돼야 하는 아이템이었지만, 폐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경과를 세세하게 검토해 반성하겠다”면서 “해당 아이템을 구매한 모든 플레이어의 아이템을 회수하고 환불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 배틀그라운드 모바알 측은 해명과 함께 소정의 보상을 약속한 상태다. ⓒ인게임 화면 캡처

다만 이용자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같은 날 스트리머 ‘아테나’의 방송을 통해 731부대란 이름을 지닌 AI 봇(Bot)이 존재한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 AI 봇의 이름은 게임사에서 임의로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731부대는 1936년 설립돼 일본 제국이 패망할 때까지 활동했던 부대로, 정식 명칭은 ‘관동군 검역급수부 본부’(関東軍検疫給水部本部)다. 이들은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 다양한 국적의 전쟁포로에게 생체실험을 자행했으며, 실험대상을 의미하는 ‘마루타’(まるた)라는 말도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자를 마루타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됐다.

이에 대해 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경기·29)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에서 자극전장이란 이름으로 먼저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에 비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업데이트가 더 느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국내에만 이런 아이템을 선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선보이기에 앞서 국내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욱일기 아이템을 공개했다는 의심도 든다”면서 “731부대에 대해서도 사과문에 ‘부적절한 닉네임’ 정도만을 언급했는데, 확실한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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