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7일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정권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에 앉혔다. 제1야당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포기한 것이다. 일종의 자기 부정이다. 기대감보다 부정적 전망이 큰 이유다. 이처럼 제1야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삼성의 한 퇴직자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삼성의 한 퇴직자는 최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삼성전자의 협력사 쥐어짜기’ 발언과 관련, ‘삼성 OB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자신을 ‘16년간 삼성에 몸담았고 떠난 지 18년 된 선배’라고 밝힌 이 퇴직자는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 흘린 선배들과 나, 그리고 지금의 후배 여러분을 포함하여 100만이 넘는 삼성인들은 뭘 했다는 것인가”라며 “우리가 지금껏 한 일이 (홍 원내대표의 얘기처럼) 고작 협력업체나 쥐어짠 것이었나”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세계 1등이 되기 위한 그 귀한 시간을 이렇게 폄훼하는데, 여러분은 분노라는 단어를 언제 쓰려고 아끼는가”라며 “수많은 협력업체를 쥐어짜서 이익을 내는 파렴치한 집단의 월급쟁이로 비치고 싶은가”라고도 반문했다. 이 글은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시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행사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된 것은 1∼3차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결과”라고 선동했다. 아울러 “삼성이 작년에 60조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여기서 20조원만 풀면 200만명한테 1천만원을 더 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소위 ‘기업 때리기’가 지독하다. 다행히도 기업들이 나름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야당과 너무나 비교된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기업들의 수준이 정치권보다 우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삼성 퇴직자로 하여금 야당 대표급 발언을 하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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