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승민 ˝홀로그램, 콘텐츠 따라 사업성 무궁무진˝
[인터뷰] 백승민 ˝홀로그램, 콘텐츠 따라 사업성 무궁무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7.1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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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민 케이홀로그램 대표
공중파 PD에서 홀로그램 사업가로…˝새 미디어의 시대 올 것˝
길거리에 홀로그램 ´띄우는´기술, KIST서도 인증
˝文 정부 4차산업 지원, 진정성 있지만 효율성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인공지능 조이는 홀로그램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모습이 크게 놀랍거나 낯설지는 않다. 이미 홀로그램은 여러 차례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등에서 미래 미디어의 대표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눈앞에 등장했듯이, 홀로그램 시대도 이미 우리의 한 발자국 앞까지 다가와 있다. 눈앞에 나타나는 초현실적인 3차원 영상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 차세대 기술의 일각인 홀로그램의 한국 현황에 대해 듣기 위해, <시사오늘>은 12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백승민 케이홀로그램 대표를 만났다.

▲ "이제 3D의 시대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3D 영상은 홀로그램 뿐이다. VR은 얼굴에 쓰는 기기가 필요하다. AR도 중간에 매개체 역할을 하는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표현의 수준이 새로운 세대로 올라갈 것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원래 PD 출신이라고 들었다. 홀로그램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영상을 전공해서 KBS에 PD로 입사해서 연출, 기획을 했다. 그런데 KBS가 1999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인터넷 방송을 만들면서 그곳에서 일하게 됐다. 그동안은 모든 방송이 일방적이었고, 시청률 정도의 피드백이 전부였는데 이제 인터넷으로 방송을 서비스하니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더라. ‘조회수’라는 개념이 그 한 예다. 그런 혁명적인 변화를 보다가 PD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2012년까지 영화와 방송과 관련된 공부를 했다. 홀로그램을 처음 접한 건 2000년 초반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회사를 만들었다.”

-왜 하필 홀로그램인가.

“영상은 엄밀히 말해 뤼미에르 형제 이후, 우리가 2D 영상을 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화질은 좋아지고 촬영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2D다. 이제 3D의 시대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3D 영상은 홀로그램 뿐이다. VR은 얼굴에 쓰는 기기가 필요하다. AR도 중간에 매개체 역할을 하는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VR과 AR과는 또 별개로, 3D 영상의 시대로 전환될 거라고 본다. 그 매개체가 홀로그램이다. 맨눈으로도 봐도 충분하고, 밤낮을 가리지도 않는다. 전자파가 나오는 다른 모니터들과 달리 눈이 피로하지도 않다. 표현의 수준이 새로운 세대로 올라갈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입주해 있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지.

▲ "홀로그램을 통해 기획 전시처럼 우리의 국보, 무형문화재 등을 올릴 수 있다. 영상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바꿀 수 있으니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광고판으로도 쓰일 수 있다. 축구경기를 3D로 재현해서 2D중계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볼 수도 있고, 버스정거장,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트램 정거장 같은 곳에선 노선안내와 신호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특허를 받은 뒤에 KIST에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요즘은 기술만이 아니라 R&’B’D라고 해서 비즈니스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본다. 연구개발은 됐는데 상업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우리의 경우 특허의 사업성까지 KIST에서 보장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가지고 있는 특허가 한국에서 홀로그램 관련 현재 최고 수준의 기술인가.

“장르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 분야에선 최고라고 봐도 된다. 기존에 영화관 안에서 홀로그램을 상연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있다. 우리는 이제 그걸 밖으로 끄집어낸 거다. 홀로그램을 ‘띄운다’고 하는데, 우리는 길거리든 카페든, 야외에서도 홀로그램을 ‘띄우는’기술을 가지고 있다. 장르가 달라서 홀로그램 전체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 분야에선 한국에서 가장 앞서있는 상태라고 자부한다. 작년 9월엔 월드스마트시티 위크에 참가해서 장관상 후보에도 올라갔었다. 극장처럼 제한된 공간이 아닐 경우의 활용범위는 훨씬 더 넓어진다. ”

-구체적인 예를 들어준다면.

“내가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 기획만 120여 회 했다. 그런데 딱히 관광객들이 와서 광화문 광장이란 공간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해보였다. 동상 두 개를 본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까지 즐길거리가 없다. 아직은 내 상상이지만, 여기에 홀로그램을 띄우는 경광등을 100여개 설치해서, 거기에 매번 기획 전시처럼 우리의 국보, 무형문화재 등을 올리는 거다.

영상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바꿀 수 있으니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광고판으로도 쓰일 수 있다. 축구경기를 3D로 재현해서 2D중계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볼 수도 있고, 버스정거장,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트램 정거장 같은 곳에선 노선안내와 신호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말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 이정도만 해야겠다. 하하.”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사실 정부 지원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번 정부는 그래도 낫다. 전 정권에선 창조경제라는 간판만 걸어놓고 창조도, 경제도 없었다. 리스트까지 만들어서 멋대로 예산이 갈 곳을 다 정해 놔서, 아예 서류조차 받지 않았다. 이번 정권에선 그래도 미리 틀을 만들어두는 건 없다. 완전경쟁에 가깝다. 사업하기에 훨씬 좋아졌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뭔가.

▲ "이번 정부는 지난 정권에 비해 사업하기에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지원이 현실적이지 않다. 지원 허들을 높이더라도 현실적인 지원을 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4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진정성은 있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원이 현실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어떤 한 정부사업에 선정이 됐는데, 지원이 달랑 5천 만 원에 불과했다. 시제품 하나 만들기도 아슬아슬한 금액인데 그나마 일시불도 아니고 매달 쪼개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조금씩 들어온다. 여러 업체를 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래서야 전시행정밖에 안 된다. 돈은 돈대로 쓰고 글로벌 기업은 한 개도 안 만들어질 것이다. 지원 허들을 높이더라도 현실적인 지원을 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4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번 정부는 진정성은 있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지금 홀로그램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인 영국에선 시장이 1년에 50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드론의 사례처럼 이미 중국 등에 모두 뺏겨야 그때야 움직여서는 늦는다. 우선은 나부터, 우리 회사부터 홀로그램 사업의 중요성과 실용성을 직접 선보였으면 한다. 우리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무언가 앞서나가거나 최소한 발맞추는 분야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홀로그램이 거리 곳곳에 ‘띄워진’ 스마트한 도시들, 미래한국은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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