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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의 뷰파인더] 톰 크루즈의 명품액션 ’미션 임파서블6' 찜통더위 날린다
맥거핀과 반전 속에 빛나는 영원한 주연의 고군분투기
2018년 07월 23일 05:05:59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가량 인류 사회를 달궜던 냉전 체제의 와해는 첩보영화 장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1962년 첫 영화를 내놓고 스파이물의 전설로 자리잡은 <007> 시리즈는 냉전 붕괴 이후 'MI6'라는 첩보조직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다.

결국 첩보 활극의 아이콘이었던 ‘제임스 본드’는 낭만과 로맨스보다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감당해야 하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리부트(reboot) 되고 만다. 

탈냉전 시대 불명확성을 상징하듯,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첩보원의 혼란을 그린 <제이슨 본> 시리즈는 아예 21세기 스파이 영화의 새 출발점이었다.

이에 비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바로 <007>과 <제이슨 본>의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은 우리에겐 70년대 초부터 <제5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TV 드라마에 기원을 두지만, <007>과 함께 냉전 시대 첩보물의 양대 축을 이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단,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개인적 일탈도 서슴지 않는 <007>과 달리, <미션 임파서블>의 요원들은 팀(team) 단위로 상대를 교묘히 속이는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비현실적 액션 활극의 대표작인 <007>이 체제 전환기에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면, 1996년 브라이언 드 팔마에 의해 스크린에 처음 나온 <미션 임파서블>은 사실적 스파이물을 뜻하는 ‘에스피오나지(espionage)’ 장르로의 안착이 순조로웠다.

이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판타지에 가까운 액션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인공 ‘이단 헌트’를 중심으로 팀원들의 결속과 배신 등 현실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적과 동료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에서 때론 자기 자신까지도 믿을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은 냉전 이후 적확(的確)한 타도 대상이 없이 혼탁하기만 한 현재 지구촌과도 같다.

여기에 관객이 흥분할 만한 액션과의 조화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장수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었다.

어느덧 시리즈 6편에 다다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모든 면에서 그러한 양태의 정점에 서 있다.

이단 헌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의 고군분투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가 내내 보여주는 고난도 액션은 단순히 연출된 것이 아니다. 톰 크루즈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실제로 이뤄냈다는 점만으로도 경이롭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헬리콥터 시퀀스’는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시그너처와도 같았던 암벽 등반이나 로프 액션과 어우러져 장쾌한 장면을 선사한다.

등장인물 등에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비롯한 전작과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시리즈를 처음 접한 이들은 영화 흐름을 재빨리 쫓기가 수월치 않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추력(推力)이라 할 수 있는 숱한 맥거핀(macguffin)과 반전은 이 영화의 매력이자, 동시에 그 반대 요인이 될 수 있다.

매 순간 관객과의 두뇌유희를 즐기듯 시퀀스마다 난무하는 반전은 한편으론 <미션 임파서블>이 아직 첩보 스릴러의 테두리에 있음을 드러낸다. 진정한 블록버스터로서 도약을 노리기엔 시리즈 특유의 한계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이는 영화의 운명적 장치인 스토리의 빠른 전개에 묻혀 관객들의 용이한 접근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과 관객을 속여 가며 영화를 끝내 완성시키는 힘은 주·조연들의 연기 합(合)이다.

언제나 이단 헌트의 든든한 지원군인 사이먼 페그와 빙 라메스가 분한 캐릭터는 영화 내내 신뢰의 동료애를 보여준다. 사이먼 페그가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톰 크루즈가 갖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영화 원작이었던 과거 TV 드라마 시리즈가 그랬듯 팀워크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의 자랑스러운 유전자다.

우리에게 ‘슈퍼맨’으로 익숙한 헨리 카빌의 등장은 신선함을 지나, 이 배우가 왜 신세대 슈퍼 히어로로 낙점됐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 리그> 등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지성미와 날카로움은 육중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박한 남성미로 과감히 변신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이끈 진정한 힘은 톰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헌신이다.

“귀관들이 적들에게 죽거나 붙잡혀도 장관님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특유의 ‘블랙 옵스(Black Ops)’ 코드가 시리즈 내내 영원하듯,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선 우리와 동 시대를 사는 톰 크루즈가 영원한 주연 배우로 남는 이유를 보여준다.

2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뱀의 발 : 새로운 빌런(villain)이자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 분)의 신비로운 여운이 다음 시리즈를 암시한다.

 

★★★☆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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