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이우현 체제서 지속가능경영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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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이우현 체제서 지속가능경영 '위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2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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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재벌 3세 경영 이우현 사장이 신성장동력 발굴, 신사업 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OCI그룹은 최근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 위축된 모양새다 ⓒ OCI그룹

OCI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이 故 이수영 회장 체제에서 그의 장남 이우현 사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2017 OCI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OCI그룹의 연구개발비(R&D)는 2014년 331억 원, 2015년 289억4800만 원, 2016년 269억500만 원, 2017년 211억4700만 원으로 매년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58%, 1.33%에서 0.98%로, 지난해에는 0.58%까지 떨어졌다. 2013년 이우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안전보건 관리 부문도 불안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OCI그룹의 정기 비상조치훈련은 2015년 675회에서 2016년 583회로 감소했고, 지난해 다시 600회로 늘었다. OCI 군산공장에서 연이어 가스유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비상조치훈련을 오히려 줄인 것이다.

OCI 군산공장은 2015년 6월과 7월 두 차례 사염화규소 누출사고를 겪었다. 또한 지난해 6월과 7월에도 가스유출 사고를 일으켰다. 해당 공장의 비상조치훈련은 2015년 360회, 2016년 273회, 2017년 296회로 집계됐다.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가능경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도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앞선 보고서의 '이사회 운영 현황'에 따르면 OCI그룹의 이사회 개최 횟수는 2015년 16회, 2015년 13회, 2017년 12회로 매년 줄었고, 같은 기간 이사회에 부의된 안건 중 부결된 안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OCI그룹의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15년 10억800만 원에서 지난해 18억9200만 원으로 늘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재육성 부문이다. OCI그룹의 고용 규모는 2011년 이후 계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23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특히 30세 미만 직원의 경우 2015년 304명, 2016년 245명, 2017년 180명으로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신규채용 수도 90명에서 68명, 64명으로 떨어졌다. 직원 1인당 평균 교육시간 역시 2015년 22시간에서 2017년 16시간으로, 윤리교육(business ethics) 참여 인원은 2016년 704명에서 지난해 49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우현 사장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OCI그룹은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겪었다"며 "경쟁력 하락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최근 OCI그룹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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