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전대] ˝민주당과 통합·연정?…살길은 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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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전대] ˝민주당과 통합·연정?…살길은 자강˝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7.23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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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시당 초청 토론회
6인의 후보자, 최경환·유성엽·정동영·민영삼·이윤석·허영 출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평화당 전당대회가 8월 5일 열린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는 기호 순으로 최경환, 유성엽, 정동영, 민영삼, 이윤석, 허영 등 6명이다. 전당대회 룰 관련, 23일 한연환 기획조정국 국장 설명에 따르면 전 당원(9만여 명) 투표 90%, 국민 여론조사(ARS) 10% 반영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1인 1표, 2인 연기명(투표자 1인이 2명에게 기표) 방식이다. 선출은 1등부터 5등까지 가리고, 1등은 당대표, 2등부터 5등까지는 자동 최고위원이 된다.

투표 후 당 지도부는 전대에서 선출된 5명 포함해 총 9인으로 꾸려진다. 여기에는 당연직 원내대표, 당대표 지정 최고위원,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이 포함된다. 일정은 8월 1일부터 투표 진행, 8월 3~4일 ARS, 8월 5일 발표한다. TV토론은 총 3번으로 앞으로 광주MBC 토론회(29일)등 2회 남았다. 각 후보들의 당 비전 및 차별점이 무엇인지, 23일 국회에서 있던 서울시당 초청 토론회 현장을 찾았다.
 

▲ 민주평화당 토론회 중 노회찬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비보를 듣고 일동 묵념하고 있다.ⓒ시사오늘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특별시당 초청 토론회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 중 들려온 비보에 일동 묵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토론회는 무겁게 진행됐다. 비보는 유성엽 당대표 후보자가 처음 전했다. 유 후보가 단상 위로 올라가 “방금 정해진 소식에 의하면 노회찬 전 대표가 투신 사망했다고 합니다…”라고 하자 좌중은 놀라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이어 정동영 당대표 후보가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노회찬 의원의 정치적 동지로서 참으로 슬프다. 평생을 약자 편에 서서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워온 노회찬 의원의 숭고한 뜻이 노력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애도했다. 다음으로 정 후보의 제안으로 약 1분 10초 동안 일동 묵념 및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보 6명 슬로건은?

당대표 후보자는 6명이다. 기호 1번 최경환 당대표 후보는 “큰 변화 새 인물, 변화만이 살길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현재 광주북구을 국회의원이다. 기호 2번은 유성엽 후보다. ‘새 인물 새 간판’을 모토로 출마했다. 제18·19·20대 3선 의원이며,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했다. 기호 3번은 선장론 목수론을 들고 강한 자강론을 기치로 내건 정동영 후보다. 4선 의원에 2004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 2007년 제17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등을 거쳤다.

기호 4번은 “새 인물, 큰 통합”을 내건 민영삼 후보다. 1985년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비서로 정치 입문, 민주당 부대변인, 제1회 지방선거 동대문구 제4선거구 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다, 평화당에 입당해 6·13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기호 5번 이윤석 후보는 “호남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는 동신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기호 6번 허영 후보는 “성공의 경험, 승리의 경험, 허영이 이끈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민주평화당 전국지도당위원장 협의회장, 영프라자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특별시당 초청 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시사오늘

"文 정부와 날 세울 줄 알아야”

토론회에 앞서 정견발표 자리가 기호 순, 제한시간 4분 이내로 마련됐다. 전반적으로 당의 존립 위기 및 대안책을 고심했다. 기호 1번 최경환 후보는 “우리 당은 한식에 죽을지 청명에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과감한 변화, 새로운 모습으로 인물 혁신, 정책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호 2번 유성엽 후보는 “정치가 퇴행하고 있다. 촛불시민혁명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건데 전부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이 나와서 야권을 지리멸렬하게 만들고 있다. 각 당에 협조와 압박을 이끌어내며, 대안다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3번 정동영 후보는“당 이름 속에 살길과 가야할 길이 있다.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평화다. 당 강령 1조는 다당제 민주주의다. 다당제 민주주의는 국민을 위한 봉사 국민께 드릴 수 있는 선물과도 같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 등 우리 사회 90프로를 대변하고,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4·19 이후 최대 정치적 변화를 이뤄내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기호4번 민영삼 후보는 “제가 지도부 입성을 하면, 당 통합과 화합에 노력하겠다. 그 같은 에너지로 우리가 다시 한번 우뚝 설 수 있는, 길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억울해 죽겠다” 등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며 목청을 높인 후보도 있었다. 기호 5번 이윤석 후보는 “정부가 내년 470조 원 슈퍼 예산 짜 놨다고 뉴스에 나왔다. 전년도 250조 원 세금 더 걷었다고 자랑하지 않나”며 “지도부에 들어가면 문 정부와 싸울 거다. 우리 주변에 취직한 청년들이 있나, 생활비가 괜찮나”고 되물었다. 이외에도“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잘못된 판단, 먹튀 행동으로 우리 어떻게 가고 있나”, “문 대통령 정상회담 잘했지만, 따지고 보면 DJ(김대중) 정부 사업 위에 숟가락 올린 것 아닌가”,  “6·13 선거 때 지역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추월당했다. 왜 그날 하려 한 것인지, 정치적 의도가 보여 억울해 죽겠다”, “말석이라도 주시면 강한 야당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등 솔직한 입담이 잇따랐다.

기호 6번 허영 후보는 “민주평화당은 열 개 시도 당이 있는데 호남 세 곳은 현역 의원이 위원장, 나머지는 원외 위원장이다. 당을 살릴 힌트가 여기에 있다”며 “원외 위원장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우리 당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은 외연 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열개 시도당 협의회장으로서 지도부 일원이 된다면 원외 위원장 대변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자강론…소극 vs 적극

본 토론회는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 사회로 공통 3가지 질의 및 답변 방식으로 진행됐다. 순서는 기호 순으로, 역순으로, 섞어 답변됐다.

-  당은 진로에 관해 궁금해 하는 당원들이 많이 계시다.  민주당하고 합쳐야 되냐, 자강해야 되는 거  아니냐 등 당 진로와 관련 후보들의 생각은.

이 같은 첫 번째 공통 질문에 후보들은 연정 통합 반대에 뜻을 같이 하면서도 소극적 자강파와 적극적 자강파로 나뉘었다.

기호 1번 최경환 / “우리가 먼저 연정 통합하자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은 연정 통합할 생각이 없다. 추미애 대표도 연정에 대해 0퍼센트도 없다고 했다. 김진표 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통합 못한다고 했다. 청와대나 민주당은 우리 당을 어쩌다 바람 탄 당으로, 2020년 총선에서는 밀어붙여 배제해도 될 당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통합 어렵다. 다만 개혁 입법 연대 등 협치 문제는 지향한다.”

기호 2번 유성엽 / “통합, 연정 거론은 시기상조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력을 갖췄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무너질 당이라고 생각하면 연정 하려고 하겠나. 지금은 ‘자강’이 중요하다. 설사 정부로부터 연정 제안이 온다 해도, 장관 두세 자리 얻고 꿀 먹은 벙어리로 살아가는 건 죽는 길이다. 어떤 조건이냐 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정부직 몇 자리에 우리를 헐값에 팔아서는 안 된다.”

기호 3번 정동영 / “통합, 연정 거론할 일 아니다. 강령 일호 다당제 민주주의 설파하고, 선거제도 개혁하는 게 곧 당의 살길이다. 자강해 더 강한 야당에 답이 있다. 가을 정국 등 앞으로는 모든 사항을 선거제도 개혁과 연계해야 한다. 지난번 원 구성 합의할 때도 저는 원내대표를 찾아가 선거제도 개혁하는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게 안 되고 늦어지면 쟁점화될 거 아니냐. 국민들은 민주평화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세게 걸었구나, 우리를 위해 일하는구나 생각할 거 아니냐.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합의해주고 말았다. 이제부터 강력히 해야 한다.”

기호 4번 민영삼/ “통합은 말할 것도 없고 연정도 시기상조다. 우리 당은 이제 7개 월 가량 밖에 안 된 신생정당이다. 어떻게 독자적으로 잘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하면 자강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호 5번 이윤석 /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자강하고 지도부가 잘 싸워야 하고 국회가 잘 해야 한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문재인 정부 도울 건 돕고, 싸울 건 싸워야 한다.”

기호 6번 허영 / “통합, 연정은 현시점 맞지 않다. 왜 이런 얘기 나오는지 의문이지만 민주당과 정체성과 나아갈 길이 같다면 우리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지 않냐. 우리당은 완성되지 않았는데, 통합이냐 연정이니 어떻게 보면 해당행위라고 밖에 되지 않는다. 당 정비 제대로 만들어지면 해나갈 일이 많다.”
 

▲ 민주평화당 전당대회가 8월 5일 열리는 가운데 서울시당 초청 토론회가 진행 중에 있다.ⓒ시사오늘

"정의당 반면교사 삼아야"
 
- 지난 20일 한국갤럽 조사 평화당이 지지율이 0.4% 나왔다. 지지율 높이고 국민 사랑받는 정당이 되려면?

기호 6번 허영 / “청년 지지율 높일 방안 강구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적극 활용해야”

기호 5번 이윤석 / “민생 정당 돼야. 문재인 정부는 장하성-김동현 쌍두마차 경제팀이 삐그덕 거리고 있다. 소득주도 최저임금, 성급한 성과주의, 포퓰리즘에 빠졌다. 지금도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고 하고 있을 거다.”

기호 4번 민영삼 / “친노동, 정책 중심으로 10프로까지 오른 정의당 반면교사 삼아야”

기호 3번 정동영 / “지지율 올리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자영업자 살릴 간이과세 개혁 등 사회적 약자 위한 정책 명확히 하면 우리 봐 주실 것”

기호 2번 유성엽  / “토론하면서 보니까 언론들이 거의 없다. 우리 당의 어려운 현실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당 지지율 높이려면 당의 간판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또 경제 가로막는 공공 부문 대폭 축소해야 한다. 공무원 200만 표 버리고, 자영업자 700만 표 위해 앞장설 때 다른 당과 차별화되고 원내 일당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호 1번 최경환 / “전대 이후 당 조직 체계가 총선 체제로 전환될 거다. 현재 우리 당 지구당이 99개 정도 되는데, 당원 수도 적고 심각하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첫째, 0.1 퍼센트 올릴 수 있는 능력자들이 모여야 한다. 둘째 경험 많은 중진 의원들이 선택과 집중으로 선명한 정책을 펴 정체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당의 실질적 지도자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 세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이 대선 플랜을 일찌감치 가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도 ‘유승민’, ‘안철수’가 있어 그나마 6~7프로 나온 거라고 본다.”

"호남의 가치와 개혁 추진"

- 민주평화당은 호남 정당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 정당이 되려면 수도권 당세 확장이 중요하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호 3번 정동영 / “호남은 지역이면서 동시에 가치다. 국회의원들이 호남이지만, 중요한 것은 호남의 가치를 추진하는 것이다. 강한 추진력을 갖고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런 명확한 모습을 해야 수도권에서도 당세가 확장된다고 생각한다.”

기호 4번 민영삼 / “호남과 수도권을 나누는 것은 좀 그렇다. 수도권에도 호남인이 살고, 우리가 대변하는 수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계시지 않나. 호남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5·18, 그리고 동학 정신, 가치라고 생각한다. 전북은 동학, 전남은 5·18 민주개혁, 항쟁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개혁 정신을 우리 당이 살려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우리 당에는 보물이 있다. 천정배, 정동영 의원의 개혁 정신을 밀고 나간다면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지지가 올라갈 거다.”

기호 5번 이윤석 / “수도권 굉장히 어렵다. 연동형 비례대표 등 선거법 개혁하고, 정치의 선명성, 강력한 지도부 필요하다.”

기호 2번 유성엽 /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이겼던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소인 있고 과감하게 경제 대안 내놓는 정당 돼야”

기호 6번 허영 / “저는 유일한 수도권 후보다. 당 지도부 되면 수도권 교통문제, 주택 문제 등 해결에 노력해 당세 확장하겠다.” 

기호 1번 최경환 / "무엇보다 당풍 바꿔야"

이날 토론회는 100여 명 안 되게 모였다. 조배숙 당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당 통합과  민생 위주의 대안 제시 등을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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