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한 달]유통가, ‘워라밸’ 잘 진행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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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한 달]유통가, ‘워라밸’ 잘 진행되고 있나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7.2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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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공식화된지 한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판도도 변화하는 분위기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주 52시간 근무제’가 공식화된지 한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판도도 변화하는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소비자들은 자기개발 시간이 늘어난 만큼 건강 관리·취미 생활 등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문화센터 강좌를 한층 강화해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가을학기 문화센터 강좌 접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가을학기는 직장인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관련 강좌를 늘린 게 특징이다.

가을학기에는 봄·여름학기보다 워라밸 관련 강좌를 50% 이상 늘렸다. 전체 강좌에서 워라밸 관련 강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전년보다 5%p(포인트)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20∼30대 직장인을 위한 ‘디제잉 스쿨’을 비롯해 ‘100만원으로 떠나는 효율 여행’, ‘감성 여행 사진 찍기’ 등 취미생활에 적합한 강좌들이 마련됐다.

또 직장인들이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취미·힐링·자기개발을 테마로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문화센터 전 점에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들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워라밸에 맞춘 새로운 강좌들을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변해가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강좌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이 일과 문화·여가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직장인들의 취향에 맞춘 문화센터 강좌 92개를 신설하고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체형 교정과 근력 향상을 위한 ‘보디 밸런스 필라테스’, 직접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직장인 천연 비누와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도 직장인들을 겨냥한 워라밸 강좌를 늘렸다.

이마트는 오는 9월 7일까지 문화센터 가을학기 수강인원을 모집한다. 직장인들을 겨냥한 이색 취미 강좌와 워킹 맘&대디를 위한 육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저녁 강좌를 기존 대비 30%가량 늘리면서 취미 관련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기존 저녁 성인반은 피트니스 수업이 주를 이뤘으나 이번에는 무용, 그림, 악기 등으로 분야를 다양화했다.

직장인들이 보다 쉽게 강좌를 비교할 수 있게 ‘워라밸’ 코너를 별도로 신설해 수강료를 5000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펼친다.

홈플러스도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문화센터 가을학기 회원을 모집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가을학기 테마로 ‘가을감성’을 정하고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가을맞이 정리정돈 미니멀 라이프, 하루 한번 마음을 채우는 책꽂이 등의 특강을 비롯해 아빠와 함께하는 문센데이, 발표회 형식의 ‘강좌 콘서트’ 등도 개설된다.

롯데마트는 전국 68개 문화센터에서 평균 400~500여 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롯데마트에서 평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하는 강좌는 전체의 약 7% 정도다.

롯데마트는 향후 직장인 강좌를 평일 저녁 시간대에 전체 강좌의 10% 이상 지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유통가의 이런 변화는 2030 직장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남성 직장인보다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0대 여성 직장인은 “정시에 칼퇴해서 집에 오면 7시가 안 된다. 평소엔 늦게 끝나면 엄두도 못냈지만 요즘은 복합몰이나 마트를 한번씩 들러 취미 생활을 찾으려 한다”며 “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는 것도 좋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반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만의 취미나 여가활동, 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은 적응단계기도 한만큼 앞으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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