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23일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의원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줄이 계속 이어졌다. 언론에서도 그의 삶을 기리는 기사들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놓고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을 영웅화 한다’는 비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가 스스로 목숨을 던진 뒤에서야 그의 진면모를 깨달은 것이 맞을 것이다. 약자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외쳐왔지만, 소위 비주류 소수당의 현실성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던 그를 이제야 다시 알아보게 됐다는 얘기다.
어쩌면 노 의원은 스스로에게 엄한 잣대를 적용, 사형을 내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아있었다면 온갖 정치적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 노 의원 개인만이 아니라 노 의원과 함께 한 정치세력에게도 모진 공세가 이어졌을 것이다. 고인은 이런 것도 막고 싶었을 것이다.
필자는 고인의 정치 성향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다. 너무 한 쪽으로 편향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너무 모진 발언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너무 순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가 우리사회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선 동의한다. 약자를 위한 정치, 가장 기본적인 덕목에서 충실했던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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