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충전불량 속출…아이코스, '빨간불 주의보'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폭염 속 충전불량 속출…아이코스, '빨간불 주의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27 14:1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국필립모리스(필립모리스 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이용자들에게 '빨간불 주의보'가 떨어진 모양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제품 특성상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날씨 영향으로 고질적인 충전불량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아이코스 때문에 허벅지 부분에 큰 화상을 입을 뻔 했다. 충전불량 상태의 홀더를 충전기 본체에 꽂은 뒤 주머니에 넣고 있던 중 기기에서 과열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뜨거운 기운에 놀라 기기를 주머니에서 꺼내보니 본체는 과열로 변형돼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조금만 늦게 꺼냈으면 허벅지에 화상을 입을 뻔 했다. 서비스센터에 알리니 교환할 건지, 환불할 건지 결정하라고 하더라. 사용을 포기하고 환불을 요청했다"며 "만일 화상을 입었다면 본사에서 책임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운동 중 아이코스를 사용하려다 불편함을 겪었다. 등산 전 아이코스 전용 스틱(담배) '히츠'를 쓴 뒤, 한 손에 기기를 쥔 채 산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다시 흡연을 하려는데 홀더에서 빨간불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B씨는 "인근 서비스센터에서 스틱을 무상 교체 받으면서 고장 원인을 물어보니, 요즘처럼 더운 날 땀이 찬 손으로 기기를 오래 쥐고 있으면 수분이 들어가 말썽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집 뒷산이라 채 1시간도 안 걸린 산행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고장이 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빨간불 현상은 아이코스의 대표적인 오작동 사례로, 홀더 또는 충전기 본체 표시등에서 빨간불이 켜지면서 충전이 이뤄지지 않아 기기가 사용불가 상태가 된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을 포함한 궐련형 전자담배 3종 중 유일하게 아이코스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겨울 온도 저하로 인한 빨간불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겨울철에는 사용 전 주머니나 가방에 잠시 넣어 적정온도로 유지하라'는 알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비슷한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최근 아이코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빨간불 현상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폭염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충전 중 폭발 의혹이 제기된 아이코스 ⓒ 인터넷 커뮤니티

업계에서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아이코스에서 빨간불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비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 기기 사용 적정온도는 영상 8~50도로, 글로와 릴(영하 20~영상 60도) 등과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빨간불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한국필립모리스는 기계적 결함에 따른 아이코스 불량률을 '재무적인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온라인 상에 나타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면 올 여름 들어 빨간불 현상이 속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최근 1달 간 게시된 아이코스 빨간불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의 블로그 건수는 총 67건으로 지난해 동기(16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소비자 반응이 쉽게 눈에 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필립모리스 측도 인지하고 있는 눈치다.

수도권에 위치한 한 공식 아이코스 스토어 관계자는 "빨간불 현상의 원인을 꼭 특정할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서, 수분이 기기 안에 들어가면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운 날에는 스틱을 사용한 후 홀더를 최대한 식힌 다음 본체에 꽂아 충전하는 게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가급적 외부 흡연을 자제하고 선선한 실내 흡연실 등에서 아이코스를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이코스1년 2018-08-07 23:55:00
아이코스 쓴지 1년. 처음 6개월간 본체 충전불량, 스틱 빨간불 등으로 3번 교환받았다.

아이코스는 복불복이고 6개월에 고장 3번이면 양호하다는 말도 있다. 뽑기를 잘 했다 싶었는데 최근 스틱 빨간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 가산as센터 가서 스틱 교환 받았다. 그담날 스틱 빨간불 뜨며 충전불량. ㅅㅂ주말이라 as도 못 받고 일반담배 피며 월요일을 기다렸다.

어제 아침에 가산as센터갔더니 스틱만 교체해 주더라. 오늘 오후 다시 빨간불 들어와 거길 또 갔다. 스틱본체 다 교환받고 5대 피니까 또 빨간불. 미친다

ㅈㅈㄴㅇ 2018-08-06 13:14:26
신선한 실내에서만 즐길수있는 담배도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