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늘었지만…현대·기아차, 美 시장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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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량 늘었지만…현대·기아차, 美 시장에 '골머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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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쪽짜리 성적 거둬…하반기 신차카드로 수익성 회복 초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내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위기감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 현대차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마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난 224만1530대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 줄어든 47조1484억 원, 37.1% 감소한 1조6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악화에 따라 자동차 부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37조100억 원에서 올해 36조2410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더욱이 같은 기간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에서 851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나기까지 했다.

기아차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16.3% 감소한 6582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해당 실적에 판매대수 증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을 비롯해 판매관리비를 16.1% 절감하는 등 긍정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수익성 둔화를 막지는 못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증가라는 수확을 거뒀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시장 판매 부진은 여전한 상황인 것.

현대차의 경우 국내시장을 비롯해 유럽 권역과 주요 신흥시장 등에서 판매 확대를 이뤘지만, 미주 권역에서만큼은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은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줄어든 57만6000대로 집계,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권역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27.7%에서 올해 상반기 25.7%로 2.0% 포인트 낮아지며 영향력이 축소됐다.

▲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별 판매량 중 미국 시장에서만 감소세를 겪었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5.5% 하락한 28만7000대로 집계, 전체 판매 비중도 22.9%에서 20.7%로 2.2% 포인트 하락했다. ⓒ 기아차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

기아차도 상반기 주요 지역별 판매량 중 미국 시장만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5.5% 하락한 28만7000대로 집계, 글로벌 판매량 비중도 22.9%에서 20.7%로 2.2% 포인트 하락세를 겪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수요가 1.9% 증가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다소 뼈아픈 결과다.

특히 이들 업체조차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차들을 미국 시장에 대거 투입해 수익성 개선과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할 방침이며, 기아차는 하반기 중 신형 K3와 K9을 비롯해 니로 EV, 스포티지 상품성개선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불어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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