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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희대의 간신 임사홍과 인재 발탁
"진흙 속의 진주가 필요한 때"
2018년 07월 29일 22:35:29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연산군' 역을 맡은 탤런트 진태현 사진제공=뉴시스

임사홍은 조선 연산군 시대에서 간신으로 악명을 떨쳤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했던가? 연산군의 폭정은 결국 중종반정으로 종지부를 찍고 희대의 간신 임사홍도 부관참시를 당하며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됐다.

<중종실록> 중종 1년 9월 2일 기사를 보면 지중추부사 박원종·부사용 성희안·이조 판서 유순정 등이 주동이 돼 거사를 일으켰다. 이들은 여러 장수들에게 부대를 나누어 각기 군사를 거느리고 뜻밖의 일에 대비하게 했다가, 원종 등이 곧바로 창덕궁으로 향해 가다가 하마비동(下馬碑洞) 어귀에 진을 쳤다.

문무 백관과 군민 등이 거사 소문을 듣고 분주히 나와 거리와 길을 메웠고, 구수영·운산군·덕진군을 진성 대군(晉城大君) 집에 보내어, 거사한 사유를 갖추 아뢴 다음 군사를 거느리고 호위하게 했다. 진성대군은 연산군의 뒤를 이은 중종이다.

이들은 또 윤형로를 경복궁에 보내어 대비(大妃)께 아뢰게 한 다음, 드디어 용사(勇士)를 신수근(愼守勤)·신수영(愼守英)·임사홍(任士洪) 등의 집에 나누어 보내어, 위에서 부른다 핑계하고 끌어내어 척살했다.

특히 실록은 간신 임사홍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사홍은 성종조(成宗朝)에 죄를 얻어 폐기된 채 등용되지 못하다가, 연산조(燕山朝)에 와서 그 아들 임숭재가 부마(駙馬)로 임금의 총애를 얻자, 사홍이 그 연줄로 간사한 꾀를 부려 기 높은 품계(品階)에 올랐다. 갑자 이후로는 앞서 자기를 비난한 자에게 일일이 앙갚음했고, 이미 죽은 사람까지도 모두 참시(斬屍)했다. 온 조정이 그를 승냥이나 호랑이처럼 두려워하여 비록 두 신씨(愼氏)라 할지라도 또한 조심스럽게 섬겼다. 연산군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곧 그에게 쪽지로 통지하고, 사홍은 곧 들어가 지도해 뒤미처 명령이 내려지니, 그가 부도(不道)를 몰래 유치(誘致)한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은 나라를 망친다. 연산군과 민생을 망친 임사홍은 복수극으로 부관참시를 즐겨했듯이 본인도 그 처참한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비참한 말로의 운명을 빗겨간 정부는 없었다. 정권마다 절대 권력의 단맛에 취해 전횡을 저지르던 실세들은 차지철 경호실장처럼 비명횡사하거나 감옥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대선 이후 적폐청산과 남북 대화의 훈풍으로 1년 간 지지율 고공행진을 유지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완승이후 고용절벽과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한탄과 원성은 날로 치솟고 있다. 신기루 같은 인기는 한 순간이다.

문 대통령이 8월 중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면 충신이지만, 불행하게 만들면 간신이 된다. 진흙 속의 진주가 필요한 때이다.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성할 인재를 발탁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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