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잇단 사고, 허준영 발언논란…'코레일 왜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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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잇단 사고, 허준영 발언논란…'코레일 왜 이러냐'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2.2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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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다쳤습니까..." 코레일 사장 발언 비난 쇄도
민주당 "큰 일 낼 사람이네..." 허준영 문책 촉구
KTX 안전사고 원인... 현장 인력 인원감축 때문

최근 코레일이 잇따른 열차사고로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적극 대비하고 조치해야 할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안전불감증 발언으로 비난의 여론이 들 끊고 있다. 급기야 허 사장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사고철’로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허준영 발언 네티즌 '부글부글' 

▲ 허준영 코레일 사장.
이달에만 4차례나 크고 작은 KTX 고장 사고가 잇따르자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한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것인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 어디까지나 작은 고장인데…”라는 허 사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발언이 KTX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왔던 터라 시민들의 허 사장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철도노조 홈페이지 ‘열린 광장’을 통해 “상식이 있는 사람인지,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데 왜 난리냐는 발언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며 “모든 일에는 전조증이라는 것이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네티즌은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너무 뻔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허 사장은 이날 대전정부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자리에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야겠다는 의도에서 한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며 “특히 직원들이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면 사소한 사고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였을 뿐 확대해석 되지 않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어 허 사장은 KTX 사고에 대해서 “그 동안 철도의 안전, 정확 등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국민들께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이 사고는 직원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로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노조 "KTX 사고, 인원감축 원인"

한편 이번 KTX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현장 유지보수 인력의 대폭적인 인원감축 때문이라는 주장이 철도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코레일 이사회는 당시 전체 정원 3만2092명의 15.9%에 이르는 5115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안을 확정했다. 인원감축 대상 전원이 3~6급 일반직원들이었다.

고위직급인 1,2급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인력감축 대상이 열차운행의 안전과 직결된 직종의 노동자들이 포함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5000여명이나 인원감축을 했는데 대부분이 현장인력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처럼 KTX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비전문가 출신인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혹여라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으로 경찰청장 시절의 사고로 현 상황을 보고 있다면 더 큰 사고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허 청장 문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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