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최근 여러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된 당안팎의 반응은 엇갈린다. '꼭 필요했던 문제제기'라는 찬사와, '불필요한 자중지란'이라는 지적이다. 어느 쪽이든 이는 당대표 당선을 위한 김 의원의 승부수라는 풀이가 나왔다.
김 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조폭유착설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지사를 겨냥, "정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탈당했다가 복당한 서영교 의원을 언급하며 "서 의원은 사무실 운영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본인은 억울했지만 당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탈당했다"며 "서 의원의 경우 의혹을 분명하게 가려낸 뒤 복당해서 당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느냐. 이 지사에게도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고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김 의원의 이 발언은 30일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서 반응은 엇갈린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실의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우리 당의 자정능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문제제기"라면서 "사퇴도 아니고 탈당 언급은 해 볼 만한 이야기다. 무소속으로 행정능력을 보여주고,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면 더 큰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밖에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은)만시지탄이지만 진영보다 양심이 앞서는 참정치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의 언급이 불필요한 자중지란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김 의원은 그 발언이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나름대로 계산을 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친문의 여론이 이재명 지사를 곱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김 의원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과했다고 본다. 당내 분열을 한층 조장하는 꼴이다. 오늘 하 의원이 칭찬했다는데, 야당이, 엄밀히는 적이 칭찬하는게 과연 당에 좋은 일일까"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비문표를 끌어와봐야 친문표를 이 후보에게 다 빼앗기면 의미가 없다. 잡음이 나더라도 자신의 선명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전략으로 친문표에 어필하는 것"이라며 "그냥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지금 '이재명 때리기'는 해 볼 만한 승부다. 어찌됐든 인지도를 올렸다.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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