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훈풍에 범 현대가도 경협 중심 돛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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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훈풍에 범 현대가도 경협 중심 돛달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7.3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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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정몽규, 남북경제교류특위 초대 위원장 선임
현대그룹 현정은, 북측으로부터 방문 동의서 발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남북 관계가 훈풍(薰風)을 타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범 현대가(家)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 범 현대가가 남북 경협의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내에 있는 현대아산 사무실의 모습. ⓒ뉴시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0일 정부의 ‘신경제지도 구상’ 기조에 발맞추고자 상설조직체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경제지도 구상이란 한반도 전체를 환동해권, 환황해(서해)권, 비무장지대 등 ‘에이치(H)자형 경제·평화벨트로 개발시키고, 이를 북방 경제와 연계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일분야 국정과제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남북경제교류특위의 초대 위원장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선임됐다는 점이다. 전경련 측은 “정 회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범 현대가의 일원으로서 남북경제교류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며 “HDC가 북한 경제개발의 필수요건인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도 수행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 회장도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심점으로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행, 낙후 북한 경제재건 지원, 남북 상호 산업·기업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현재 기업과 전문가로부터 수렴 중에 있다”며 “9월경 창립위원회를 계기로 정부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과거 금강산 관광을 이끌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직접 북한을 방문,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SOC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30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문 동의서를 발급받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접수했다. 이번 방북 신청은 고(故)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을 위해 기획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3년 정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만약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는다면, 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5명은 오는 8월 3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게 된다.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진행돼 왔으나,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멈춘 후부터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현 회장의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내리막길을 걷던 현대아산이 전환점을 맞이할 거라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폐쇄되기 직전인 2007년 2555억 원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었으나, 2017년 기준 1268억 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더불어 현대그룹이 보유한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 등 SOC 사업권에 대한 실질직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그룹 측은 지난 5월부터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각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아산 역시 대북사업에 경험이 많은 인력들로 구성된 남북경협재계준비 TFT를 마련하고, 한반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천해성 차관이 오는 8월 1일 김병대 인도협력국장, 현대아산 관계자 등 9명과 함께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시설 개보수 현장을 찾아 중간점검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통일부 측은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상봉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방북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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