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가 ‘성수기’로…폭염이 낳은 유통업계 신풍속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비수기’가 ‘성수기’로…폭염이 낳은 유통업계 신풍속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8.02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 뉴시스

기록적인 무더위에 유통업계는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외를 피해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 실내로 더위를 피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국 내륙 전역 첫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0∼28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우양산(92%), 선글라스(14.8%), 모자 (20.1%), 스포츠(23.7%), 가전(41.9%)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식당가 매출도 13.1% 증가했다.

통상 여름철은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백캉스족’과 집에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26일∼이달 25일 대형가전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UHD TV(174%)와 건조기·스타일러(190%)는 세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계절·생활가전, 주방가전 판매도 크게 뛰었다. 냉풍기(145%), 멀티에어컨(106%), 공기청정기(61%), 써큘레이터(39%)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데 도움되는 주방가전도 호황을 누렸다. 같은 기간 주방가전 판매는 15% 늘었다. 이 가운데 간식메이커와 음식물처리기는 각각 44%, 34%씩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불을 쓰며 요리하는 걸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자사 온라인몰에서 HMR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 매출이 20.9%, 컵비빔밥 매출이 57.7% 늘었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HMR 삼계탕 매출은 32.9%, 냉면·쫄면 등이 포함된 HMR 면류 매출은 11.9% 올랐다.

대형마트 역시 휴가철로 비수기로 꼽히던 7월이 폭염 덕에 극성수기로 변했다. 냉방시설 덕에 심야에도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일부 점포는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전국 143개 점포 중 66개 점포 영업시간을 30분~1시간 늘렸다. 성수점, 은평점 등 63개 점포는 오후 11시 폐점 시간을 11시 30분까지 연장하고, 다른 점포들은 폐점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10시 30분, 또는 오후 11시로 변경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20~31일(11일간) 고객 수를 집계한 결과 누적 방문객은 212만명으로, 지난달 7~18일(11일간) 186만명보다 14%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야간 매출이 소폭 늘었다. 롯데마트가 7월 한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하루 매출 중 오후 8~11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에 달했다.

이처럼 관련업계는 여름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폭염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비치 웨어 페스타’를 주제로 대대적인 수영복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같은 기간 ‘썸머 필수 아이템’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자체 HMR 브랜드인 ‘요리하다’볶음밥과 간식류를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족고객을 겨냥해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6개 백화점 매장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체험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8월 5일까지 ‘도라에몽 파크’를 연다. 울산점·대구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는 직업체험전 ‘키자니아 고’(GO)를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7월 말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련 상품군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길어진 폭염 기간 만큼 소비자들이 실내에서 더위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여름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