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숨겨진 예능 본능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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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숨겨진 예능 본능 끌어내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9.08.2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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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민효린은 잊어라!
배우 송지효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패밀리가 떴다> <야심만만2>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숨겨진 예능끼를 마음껏 선보였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가냘프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다소 엉뚱하지만 귀엽고 건강한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배우 송지효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예전 패스트푸드나 화장품, 샴푸 광고모델로 광고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던 송지효는 '톡톡 튀는' 캐릭터가 어울릴 만한 하이틴 스타의 전형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그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전혀 딴판. 이젠 ‘귀여움’과 ‘건강함’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뻣뻣 댄스로 색다른 매력 발산

지난 2일 송지효는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출연해 기존 패떳 맴버들에게 노가리를 선물하는 등 심상치 않은 예능 포스를 발산했다. 특히 그는 패떳을 위해 30분 동안 연습했다는 포미닛의 '핫이슈' 춤으로 맴버들을 즐겁게 했다. 이를 본 패떴 맴버들은 기대와는 많이 다른 송지효의 뻣뻣 댄스를 보고 즐거워하며 몇 번이나 다시 보여 달라고 요청했고, 송지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춤을 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송지효는 ‘여름공포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귀신으로 완벽 분장해 패밀리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는 패밀리 멤버들을 놀래 키기 위해 5시간 넘도록 귀신 분장을 하고 오랜 시간 잠복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송지효는 공포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에 출연했던 경험으로 유재석, 박해진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머리를 풀어헤친 송지효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두 남자는 괴성을 지르는 등 두려움에 떨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송지효는 이효리의 카리스마에 도전하며 철봉 게임에서 2번이나 이겨 안방마님 이효리에게 굴욕을 안기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맴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패떳에 참여해 귀신으로 변한 송지효는 방송이 나간 후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면서 이젠 호감형 배우로 탈바꿈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너무 재밌었다”는 의견과 함께 “송지효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 “고정을 시켜달라”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그는 2003년 <여고괴담3>으로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배우 송지효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극중 진성 역을 맡은 송지효를 본 관객들은 극장을 나오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진성의 정체’에 대한 질문이었다. 관객들은 "어디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스크린으로 데뷔전 화장품, 휴대폰, 아이스크림 등 수많은 CF 모델로 활동을 했었다.
 
CF로 왕성한 활동을 한 송지효는 개봉과 동시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출연했던 박한별과 조안이 영화 개봉 전부터 알려지며 각각 SBS TV의 드라마 ‘요조숙녀’와 ‘첫사랑’에 출연한 것에 비해 늦은 시동이지만 그 기세는 무서웠다.
 
송지효의 인기 상승 속도는 급상해 개봉 전 2개에 불과하던 팬 카페는 개봉 1주일 만에 11개로 늘었다. 게시판에는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솔직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쿨한 연기가 좋았다" "다음에 보여줄 연기가 기대된다"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송지효의 다양한 표정 연기는 수많은 CF에서 이미 검증된 상태였다. 이 같은 극찬에도 불구하고 송지효는 "외모에 대한 평가보다는 연기가 좋다는 칭찬을 접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아직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출연작 흥행 실패에 큰 충격에 빠져

그러나 송지효에게도 연기인생의 첫 번째 위기가 들이닥쳤다. 2004년 영화 <썸>에 출연한 송지효. 배우 고수와 함께 여주인공으로 교통방송 리포터 서유진 역을 맡아 열연했지만, 관객 동원에 실패하면서 송지효의 첫 번째 슬럼프를 경험하게 된다. 흥행 참패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인지 그는 고향인 포항의 바닷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각종 봉사활동과 운동, 여행 등을 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당시 송지효는 “<썸> 이라는 작품과 사랑을 했던 것 같다. 관객 동원에도 실패하고 연기 지적까지 나오니 몸에 힘이 쑥 빠졌다. 작품이 끝난 데서 생기는 공허감까지 몰려왔다. 또다시 다음 작품을 할 만한 여력이 안 됐다"고 밝혔다.
 
2006년 드디어 송지효 자신만의 슬럼프를 떨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오게 된다. 송지효는 MBC 미니시리즈 '궁'에서 황태자 신의(주지훈)의 여자친구 민효린 역을 맡으면서 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당시 송지효는 "어렵게 발탁된 만큼 내년에는 '탤런트 송지효'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도연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마치 카메라 앞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듯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며 지난 실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다행이도 드라마 ‘궁’의 인기로 배우 송지효의 주가도 올라갔다. 그러나 극중 악역을 맡은 탓인지 ‘안티팬’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드라마가 종용된 후 송지효는 지난 3개월간 인터넷을 끊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다름 아닌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유일한 수단을 스스로 차단한 이유는 '안티' 때문이었다. 주로 윤은혜와 주지훈에 대한 미스캐스팅 논란으로 소란스러웠지만 송지효 역시 '안티팬'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방영 초에는 여고생 배역을 맡기에 지나치게 성숙하다는 '나이 논란'에 시달렸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연적이라는 배역이 문제가 됐다. 악역을 맡은 탓에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번은 "부모님과 외식 중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해 악역의 고충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앞선 작품 ‘썸’에서 연기자로서의 고통을 맛본 송지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첫 드라마인 ‘궁’을 접했을 때는 마치 옷 벗고 길거리에 나간 느낌이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어차피 안 할 것 아니니까 재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이후 송지효의 연기인생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 ‘주몽’이었다. ‘주몽’은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할 만큼 높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번 작품으로 송지효 자신의 연기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것을 발판으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 작품이 최근 출연한 ‘쌍화점’이다.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한 방에 쏟아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 자체가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여기에 모든 것을 담았다.
 
송지효는 촬영이 끝나고 “나는 도전 정신이 강한 편이다.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전 작품 할 당시는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한테 큰 토양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고, ‘쌍화점’에 모든 것을 털어 넣을 수 있었다. 지난 3~4년은 제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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