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많은 여의도에 정의당만 호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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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많은 여의도에 정의당만 호황…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0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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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 이탈+故 노회찬 효과
한국당·바미당·민평당 고전도 한몫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의당만 이례적인 호황이다. 5석 뿐인 정당이지만 지지율이 10%를 돌파한 데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제쳤다. 그 배경엔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과 故 노회찬 원내대표로 인한 지지 유입이 지목된다. 한국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이 확장에 실패하는 상황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정의당만 이례적인 호황이다. 5석 뿐인 정당이지만 지지율이 10%를 돌파한 데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제쳤다. 그 배경엔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과 故 노회찬 원내대표로 인한 지지 유입이 지목된다. 한국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이 세확장에 실패하는 상황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은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하락세(41%, 전주대비 7%포인트 하락)와 한국당(11%, 변동없음)-바른미래당(5%, 변동없음)-민주평화당(1%, 변동없음)의 정체와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지지층 이탈로 인한 효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율의 상당부분을 문재인 정부의 인기에 기대고 있던 민주당은, 정부 정책의 여파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함께 하락세를 맞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정치성향상 ‘양방향’으로 지지층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중 조금 더 진보적 성향의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정하다고 잡은 노동정책의 기준점이 진보성향 지지자들과 중도성향 지지자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쪽은 과하다, 한 쪽은 모자라다고 비판한다. 행정이란 것이 원래 그런 속성이 있긴 하다”면서 “이 중 진보성향이라고 분류되는 이들이 정의당 쪽으로 이동하지 않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노회찬 원내대표 ‘추모 효과’는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진보정치의 간판이었던 그의 사후, 정의당의 지지율과 당원은 폭증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가 별세한 지난 달 23일부터 영결식이 있었던 27일 사이에만 신규 당원 가입자가 5천 여 명에 달했다. 추모 분위기는 서서히 가라앉고 있지만, 당분간은 그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모로 인한 상승세는 일시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는 당의 노력에 달렸다”면서도 “워낙 많은 분들이 함께 슬퍼해주셨고 지금도 입당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우리(정의당)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 한다면 추모열기가 당에 대한 애정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다른 야당들의 부진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한국당은, 아직까진 ‘김병준 효과’를 뚜렷하게 체감하진 못하는 중이다. 지지율은 정체 상태고, 당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도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지난 5일 정동영 체제로 전환한 민주평화당도 지지율 정체에 고민이 깊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3일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가 전환점이 되면 좋겠는데…지금은 솔직히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5일 만난 민주평화당 당직자도 “정의당에게 가는 지지가 원래 이리 올 건데, 무력하게 (지지층을)내줬다”라며 아쉬워했다.

여권 정가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의당의 지금 상승세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데 얽혀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면서 “외부요인이 큰 만큼 단단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다른 당이 해매고 있어서 당분간은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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