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결집 실패 시 후폭풍 우려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세 명의 당대표 후보 간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시사오늘>은 오는 17·18일 마지막 수도권 유세를 앞두고, 후보별 캠프 취재를 통해 중간점검을 해봤다. <편집자 주 : 기사 게재는 기호순입니다>
“이해찬 대세론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다음주, 이번 주말을 넘기면 일강-일중-일약이 되지 않을까.”
김진표 후보가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 중 호언한 내용이다.
자신만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일명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의 일익(一翼)인 전해철 의원의 공개지지 선언 이후, 김 후보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중한 가운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해철 의원의지지 효과가)아직은 체감되지 않는다. 경기도에나 가 봐야 할 것”이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해찬 후보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그렇게 바라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같은 날 “(전해철 효과에 대해) 기대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친문 비문을 떠나 당내에서 지지해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번 당대표 선거 기간 내내 분위기를 이끌어온 이슈메이커였다. 특히 친문계 표밭이 겹치는 이해찬 후보가 가장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김 후보에겐 '한 방'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 후보는 경제 관료 출신의 강점을 살려 예비경선부터 ‘경제 당대표’를 내세워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어 본선에선 개막과 동시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탈당을 촉구하며 이목을 끌어 모았다.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김 후보의 이러한 행보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실의 당직자는 지난 달 31일 <시사오늘>과 만나 "우리 당의 자정능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문제제기"라면서 "사퇴도 아니고 탈당 언급은 해 볼 만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전당대회를 위한 과도한 내부총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평은 갈리지만 우선 전대에서 김 후보가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선명성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략이든 어쨌든 김 후보는 자신에게 시선을 모으고,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이는 데 성공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처럼 전당대회가 여러 이슈들에 묻혀있을 때엔 특히 상당한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가 친문계 결집에 실패한 채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가 되지 못할 경우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상호 협조가 필요한 이 지사와 골만 깊어질 것이라는 걱정이다.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당원은 13일 기자와 만나 “당 대표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경기도가 지역구인 의원인데 현 경기지사와 너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나중에 상처만 남기고 후폭풍만 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 지지자들 간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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