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선거의 제왕' 이해찬식 대세론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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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선거의 제왕' 이해찬식 대세론 지키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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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전대 중간점검③> 李 측, ˝올드보이? 항상 트렌디한 분˝
강경 이미지·민평당 이슈관리가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세 명의 당대표 후보 간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시사오늘>은 오는 17·18일 마지막 수도권 유세를 앞두고, 후보별 캠프 취재를 통해 중간점검을 해봤다. <편집자 주 : 기사 게재는 기호순입니다>

▲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 ⓒ뉴시스

"선거를 하기 전에 이기는 정치인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해찬 후보에 대한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의 말이다. 이 후보를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알았다는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위와 같이 언급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도 보면 알겠지만 시작도 전에 이미 이해찬 대세론이 나와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 후보의 우위는 전당대회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송 후보와 김 후보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이 후보의 선두는 고정적이다.

앞서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한 이 후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선거의 제왕'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종일관 여유가 넘친다. 지난 달 26일 열린 예비경선에서 이 후보는 "방송 <한끼줍쇼> 보셨죠, 저도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한 표만 줍쇼"라는 농담으로 연설을 마쳤다. 이는 전국의 대의원 회의장에서도 쓰이며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다. 이러한 여유와 정중동 행보로 대세론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이 후보가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묘수가 필요 없다. 여유는 자신감의 다른 표현 아닌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믿음을 줘서 대세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물론 선거운동은 아주 바쁘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라고 해서 약점을 지적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야당 당권의 흐름과 함께 '올드보이'공세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미 국무총리까지 지낸 원로급 인사의 노욕(老慾)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아랑곳 않는 모양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올드보이 이미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당히 '트렌디'한 분이다. 그런 감각 없이 선거를 연거푸 이기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우리 블로그에 한번 들어와 보시면 알 것"이라고 권하기도 했다.

오히려 이 후보의 '대세론'에 대한 변수는 다른 곳에 있다. 강경파 이미지가 가산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야권과의 마찰, 정국경색 등에 대한 우려도 동반한다. 본지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에게 ‘다음 당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이메일 설문을 실시한 결과, 답변이 없거나 ‘노코멘트’를 선택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의원들이 ‘원내 원활한 입법 활동을 진행할 대야 교섭력(36%)’을 꼽은 바 있다.

또한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에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가장 긍정적이라는 점도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전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정동영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당선되면 어떤 쪽이든 민평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기(전북)서 돈다"면서 "국민의당으로 다 떠날 때 당을 지켜온 이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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