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다른 국내용 패스파인더, 한국닛산 녹 사태는 예견된 참사?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미와 다른 국내용 패스파인더, 한국닛산 녹 사태는 예견된 참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8.16 18:20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미·국내 차량 도색 차별 논란…지난해 미션 결함 차별 대우도 수면 위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패스파인더 녹 피해 차주들 사이에서 북미용과 국내용 패스파인더의 도색 차별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미용 패스파인더 차량(상단)의 운전석 하부를 보면 페달 안쪽까지 검은색으로 도색 처리가 돼 있는 반면 국내에 판매된 차량(하단)은 철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 유투브 영상 갈무리, 제보자 제공

한국닛산이 패스파인더 녹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차주들 사이에서 북미용과 국내용 패스파인더의 도색 차별로 인한 녹 부식이라는 주장마저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녹 피해를 입은 패스파인더 차주들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판매된 패스파인더 차량의 운전석 페달 주변부는 아무런 도색 처리 없이 철제(鐵製)가 노출돼 있는 반면 북미용 패스파인더는 검은색으로 덮여 녹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닛산USA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 '닛산 오너 채널'의 2018 패스파인더 관련 영상에서 확인된다. 페달 안쪽에 체결된 볼트 부위를 제외하고는 노출돼 있는 철제들에 검정 도색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있는 것.

특히 해당 채널은 북미법인인 닛산USA가 운영하는 페이지인데다, 소비자들에게 패스파인더에 대한 자세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신력을 지닌다.

또한 미국 밀워키에서 차량 판매업을 하는 한 회사가 올린 영상에서도 해당 부위에 도색 처리가 이뤄졌음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영상 역시 앞선 닛산 오너 채널 영상과 동일한 구도의 모습을 담아 패스파인더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패스파인더 녹 피해 차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해 차주인 이 모씨는 "해당 영상들만을 가지고 미국 판매용 차량 전체에 다 도색이 돼 있는지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북미용 차량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도색이 안돼 있다면 해당 영상들은 허위·과장 광고로 볼 수 있어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닛산은 여전히 패스파인더 녹 문제와 관련해 고객들의 항의에 묵묵부답"이라며 "예상은 했지만 아무래도 지연작전으로 돌입한 듯하다. BMW 화재 건이라는 핵우산을 쓰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 아니겠냐"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관계자는 "북미용, 국내용 차량의 도색 차별 여부와 관련해서는 본사에 문의,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 미션 무상 교체를 2번이나 진행했다는 한 차주는 1회 수리 시 1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보증기간 만료 후의 유지비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 제보자 제공

또한 해당 차별이 비단 이번 녹 사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게 피해 차주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불거진 패스파인더 미션 결함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한국 소비자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닛산은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스파인더 무단변속기에 대한 내구성 우려로 인한 집단 소송 움직임이 감지되자, 미국법인을 통해 보증기간 연장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해당 조치에 따라 2013, 2014년형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을 보유한 미국 고객들은 변속기 보증기간이 기존 5년/6만 마일(약 9만6000km)에서 7년/8만4000마일(약 13만4000km)로 확대되는 혜택을 누렸다.

반면 국내에 수입된 패스파인더 차량의 경우에는 해당 변속기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된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3년/10만km의 기본 보증기간 만이 적용, 불만을 증폭시켰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국닛산 측은 공식적인 리콜이 아닌 현지법인의 서비스 캠페인이라는 입장과 함께 해당 문제가 국내 발생 시 무상 점검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미션 교체를 2번이나 진행했다는 한 차주는 "2015년 6월 차량 출고 이후 2017년 5월(당시 주행거리 2만5200km), 2018년 6월(5만670km) 무상으로 미션을 교체받았다"며 "하지만 이상 떨림 증상과 RPM이 급격히 오르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1회 미션 교체시 공임 포함 약 15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보증기간 만료 후의 유지비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동일한 증세로 미션 교체를 받았다는 박 모씨도 "서비스센터의 얘기로는 운행이 불가한 차량들의 미션교체로 일정 조절이 힘들 지경이라고까지 했다"며 "얼마나 많은 차량이 미션불량의 문제를 안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YMCA 자동차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본지를 통해 패스파인더 녹 관련 기사(한국닛산, 알티마 이어 패스파인더도 녹·부식 결함 ‘일파만파’,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070)가 나간 이후 3일 동안 닛산 차량 녹·미션 관련 신고 접수가 30건 가량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시 패스파인더 녹 피해 접수가 5건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는 한국닛산의 해명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패파운전자 2018-08-17 12:14:46
현재 닛산 차종을 운행하시는 분들의 맘을 정확히 짚고 계시네요.


‘코리아’ 붙는 순간 완벽한 현지화(?)가 되어 버리는 이런 모습에 화가 치미네요.
최우선 과제가 고객만족인 대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요?
어느 고객이 만족하며 타고 있는지~ 참~~
과제를 해결 못하면서 자리 잘 지키고 있는거죠??ㅡㅡ^
이제라도 고객의 이야기 듣고 해결책 주시지요~~

달타냥 2018-08-17 11:10:36
눈가리고 아웅 일본에서 만들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수입되어지는데 어찌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에 팔리는차와 한국으로 들어오는차가 다를수 있지? 한국닛산이 바보가 아니면 앞장서서 문제를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할듯

준이파파 2018-08-17 03:32:54
이 정도면 빼박이네요. 닛코는 어서 응답하시오. 이러다 있던 고객도 다 떨어져 나간다

카운다크 2018-08-16 21:32:39
이렇게 버젓이 증거가 있음에도 메뉴얼과 같은 대답과 대응을 보면 참답답하네요...
이번참에 확실히 밝히고 갑시다 닛산코리아!
그리고 진정서있는 정책을 펼치길...

최 * 수 2018-08-16 21:19:40
좋은 기사네요. 어디 하소연 할데도 많지 않은 소비자 입장을 대변해주는 기사가 많아야 기업도 긴장을 하겠죠. 일제하면 그래도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었는데 이건 뭐...품질도 별로..기업 대응도 별로.
지금 현기차가 욕먹는 이유가 꼭 품질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소비자에게 행한 행태(자국민 차별) 때문인데 닛산은 그런걸 보고도 전혀 느껴지는게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