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을 ‘손학규’ 카드 솔솔…孫心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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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분당을 ‘손학규’ 카드 솔솔…孫心은 어디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1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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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손학규 출마 환영”…손학규 “재보선 위해 할일을 찾겠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설이 또다시 흘러나왔다. 비주류 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이 맨 처음 공개 주장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는 박주선 최고위원이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10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손 대표가 결단하게 되면 아주 당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그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5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각각 비당권파-호남권의 핵심 축인 문 의원과 박 최고위원이 ‘손학규 출마’의 당위성을 주장한 셈이다. ‘손학규 차출’에 대한 비(非)손학규계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손 대표 역시 같은 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188차 의원총회에서 4월 재보선과 관련, “몸 사리지 않고 제가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오직 당을 위해서 제 몸을 바친다는 각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어 “재·보궐 선거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 저 개인영달을 위해서 손학규를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가 할일을 찾겠다’는 손 대표의 발언에 정치권 안팎과 언론 등은 즉각 반응했다. 미묘한 파장이 일자 손 대표 측은 “재보선 승리를 위한 원론적인 의지의 표명”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간 차영 민주당 대변인 등이 손 대표 출마설에 대해 ‘손학규 흔들기’로 규정한 것보다는 한 발 무뎌진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손 대표가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 일단 한나라당 후보군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섣불리 출마를 강행했다가 여권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나 젊고 참신한 인물로 맞설 경우 손학규 바람이 일시에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신흥 부촌인 분당 지역의 보수성 역시 손 대표로서는 부담스럽다. 손 대표가 분당을 지역에서 낙선된다면 결국 민주당은 조기 전대로 갈 수밖에 없다. 결국 당내 계파 간 분열이 가시화되고 손 대표는 ‘패장’이라는 낙인효과로 인해 2012년 대선은 제로 게임이 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손 대표 측근들 역시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 손 대표가 선거 패배로 인해 당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2012년 총선에서 손학규계의 전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독배의 잔을 들고 손 대표가 출마를 강행해 손학규 바람을 일으킨다면, 향후 2012년 대선 입지는 탄탄대로다. 일단 당내 ‘손학규 대안론’이 급물살을 타게 되고 야권연대 과정에서 ‘손학규 역할론’이 대두, 민주당은 물론 야권연대 전체 판 자체를 키울 수 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 나서면서 ‘독배의 잔’을 들었다고 말했던 손 대표가 또다시 독배의 잔을 들고 민주당 구원투수 역할을 할게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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