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부재에도 매출 호조…신사업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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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부재에도 매출 호조…신사업은 주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8.20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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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을 필두로 4개의 사업부문 수장들은 사업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나 해외사업 진행 등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중인 가운데 그룹 내 신사업 속도가 더딘 모양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을 필두로 4개의 사업부문 수장들은 사업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나 해외사업 진행 등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주요 재계가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고용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도하고 있지만 롯데의 상황은 다르다. 투자 관련 사업의 최종결정을 내릴 총수 부재로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여러가지 악재에도 잘 버텨왔지만 총수 부재 경영 속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신규사업·투자건 등과 관련해서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미국, 중국,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추진 중인 해외사업과 관련해 황 부회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가 하면 3월에는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상경영체제는 일반적인 경영활동과 시급한 상황에는 대처가 가능하지만 투자·고용확대 등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던 일부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49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16.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227억원으로 0.51%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21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롯데쇼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한 8조7693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19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면세점 사업도 호조세다. 호텔롯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09억원과 1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9%, 전체 영업이익은 1995%나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배나 늘어나 사드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할인점인 롯데마트의 경우 국내 소비경기 침체와 중국 사드 영향으로 아직까지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7.2% 줄었고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처럼 중국 악재에서 벗어난 분위기지만 신 회장이 구속중인 점을 볼 때 아직까지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매출 증가와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다”면서도 “신사업 결정에 있어서는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었던 만큼 섣불리 사업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의 항소심 절차는 오는 29일 마무리된다. 법원은 10월 초 선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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