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아' 김태호, 금배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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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아' 김태호, 금배지 도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3.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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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낙마 서러움 버리고 김해을 출마

▲ 김태호 전 경남지사 ⓒ뉴시스
지난해 8월 청와대 발(發) 개각에서 국무총리로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자진사퇴 했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태호(49) 전 경남지사는 1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해 발전을 위해 일꾼 김태호로 돌아가 신명을 바치겠다"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자신의 국무총리 자진사퇴 과거와 관련해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5살의 어린 박태환 선수는 온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출발선에 섰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시작도 못 하고 돌아왔으나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라면서 "이는 박 선수에게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가 국회의원직에 도전하는 데는 지난 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겪은 소외감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김 전 지사는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일약 '대권 잠룡'으로 떠올랐지만, 막상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자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그를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자질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뿐만 아니라, 정치권 일각은 김 전 지사를 '리틀 MB'(이명박 대통령), '4대강 미션 총리' 등으로 이름 붙이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가 너무 빨리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와 함께, 김 전 지사의 여의도 경력이 전무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김 지사의 이 번 김해을 출마선언은 이 같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정치행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김 지사가 본선에서 승리,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자신의 세를 늘리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 김해을 예비후보로 김 전 지사를 포함해 길태근 전 김영삼대통령 비서실 정무행정관, 김성규 김해시 학교 운영위원장협의회 수석부회장 등 총 7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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