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상장에 너무 힘뺐나…영업이익률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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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상장에 너무 힘뺐나…영업이익률 ‘곤두박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8.2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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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23% 영업이익률, 상장 후 1%로…진에어·제주항공때와 다른 부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식을 진행하는 모습.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실적 호조세를 앞세워 무난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가운데 정작 상장 전후 발표된 분기 실적이 큰 격차를 보이며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1분기에만 제주항공·진에어 등 주요 LCC를 크게 웃도는 22.6%의 영업이익률을 낸 티웨이항공이 코스피 상장 후 보름만에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단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20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역시 461억 원으로 194%의 증가세를 누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2.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상장 이후인 지난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유독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162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67.3% 감소한 16억 원에 그치며 1.0%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친 것.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21.6% 포인트 감소했다는 점은 티웨이항공의 실적 고공 행진 기세가 꺾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올해 2분기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업계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2분기가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지난해 5월 황금연휴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로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5.0%에 달했지만 2분기 4.1%에 그쳤고, 같은 기간 진에어 역시 19.0%의 영업이익률은 2.7%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타 LCC 업체들이 상장을 전후해 티웨이항공과 같은 큰 폭의 영업이익률 감소를 겪지 않았다는 점은 사뭇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상장에만 너무 과도하게 매달린 결과가 아니겠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진에어만 보더라도 당해년도 3분기와 상장 후 발표된 4분기 실적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5.4%로 나타났다. 4분기 하락세를 겪기는 했으나, 통상적으로 2, 4분기가 항공업계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 흐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11월 상장을 이룬 제주항공도 같은해 2분기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상장 후 이뤄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0.1%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성수기를 통한 실적 회복세를 이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아무리 성수기라 해도 티웨이항공이 기록한 영업이익률 23%는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수치였다"며 "2분기는 아니나 다를까 비수기와 외부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치가 나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웨이항공은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해당 분기 실적만 따로 공개하지 않고 상반기 집계로 뭉뚱그려 알렸다"며 "이는 상장에 영향을 미친 1분기 호조세를 통한 견조한 상반기 실적을 부각시키는 한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었겠냐"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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