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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와 보수결집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감옥 간다˝
2018년 08월 24일 13:10:01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얼마 전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한 교회 강연에서 “친이와 친박이 싸운 결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면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 보수 결집을 강조한 것이다. 그럼 김 전 지사는 그 중심에 설 수 있을까?

보수 결집을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념적으로 확실해야 한다. 중도 운운하며 애매모호한 무소속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적을 분명히 알고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타계한 故유성환 전 의원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인물, 이념이 필요한데 이 중에서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직, 인물이 없더라도 이념이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 보수단합을 강조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념적으로 선명하고,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부정적인 면만이 아닌 긍정적인 면도 강조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 전 지사는 이 부분에선 현재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는 22일 ‘드루킹 특검’이 수사연장을 포기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지난) 13차례의 특검 역사상 처음”이라며 “권력의 위력으로 법치가 왜곡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드루킹 특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선을 위해 불법적으로 댓글을 조작하였다는 범죄 혐의”라며 “청와대와 집권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특검을 겁박한 결과, 특검이 스스로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하고 주저 앉아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선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고용대책이 모두 헛발질”이라고 직격했고,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중 한명인 이해찬 의원을 향해선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성장잠재력이 낮아져서 고용이 악화됐다고 한다”며 “‘네 탓’ 선수의 고질병은 참 고치기 어렵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런 김 전 지사는 오래전부터 뚜렷하게 북한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독재정권이라며 규탄해왔다. 또 북한인권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런 그를 상대 진영에서는 수구꼴통으로 매도하지만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김 전 지사가 틀린 말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김 전 지사는 요즘 그 누구보다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소위 이승만·박정희 지지층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상당하다. 이들은 각각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으로,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이승만·박정희 지지층과 가까이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수 결집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3당합당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990년 민주화 세력의 중심인 YS(김영삼)는 산업화 세력인 노태우·JP(김종필)와 손을 잡았다. 당시 '노태우·JP는 군사독재세력'이라며 YS의 결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YS는 명실상부한 보수세력의 강력한 중심이 됐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YS 정권 때 국회로 입성한 김 전 지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혹독한 탄압을 받았지만 용서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어우러지면서 다이나믹한 발전을 이뤘다. 두 세력이 손을 잡고 융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수세력의 중심에 서려면 철새 이미지나 낙하산 이미지도 없어야 한다. 이런 이미지는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 그는 또 국회의원 3선, 도지사 재선이라는 무게감 있는 정치적 경륜도 갖췄다. 게다가 민주화운동 이력 때문에 소위 좌파세력의 민주화운동 독점 시도도 무색케 할 수 있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어렵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지금은 단합이 우선이다. 이 역할에 이념적으로 선명하고 민주화·산업화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그리고 전투력있는 김문수 전 지사를 배제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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