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에서 '실버'로…유통업계, 중점사업 전환↑
스크롤 이동 상태바
'베이비'에서 '실버'로…유통업계, 중점사업 전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8.24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출산율 저하, 노령층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이에 대한 대비에 들어간 눈치다 ⓒ pixabay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유통업계가 베이비사업에서 실버사업으로 시선을 옮기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아복, 아동복, 유아용품 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억7581만 원으로 전년 대비 5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6.92% 떨어졌다.

유아용 의류, 완구류 등을 제조·판매하는 아가방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5억407만 원을 기록, 전년(27억9000만 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하기스 기저귀로 유명한 유한킴벌리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54%, 17.98% 축소됐다.

이 같은 성장 정체는 개별 업체별로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출산율 저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조4000억 원으로, 2009년 1조2000억 원에서 2배 가량 늘었다. 출산율은 줄었지만 과거보다 아이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전보다 고급화된 부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저서 <정해진 미래시장의 기회>에서 오는 2020년 영유아 시장 규모가 2016년 대비 4분의 1로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자 중 75세 이상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오는 2040년 이후에는 인구 4명 중 1명이 70세인 시대가 도래해 미래 소비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실버푸드 시장은 지난해 이미 1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는 오는 2020년 16조 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건강과 수명에 관심이 높은 노년층인 만큼, 푸드 시장에서 보다 빨리 변화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기존 베이비사업을 영위했던 업체들도 실버사업으로 다각화 작업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앞서 거론한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스릭슨 골프의류, 골프용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골프웨어를 통해 내수를 공략하고, 유아용품은 해외 진출로 출구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한킴벌리는 실버사업으로의 전환에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2010년대 초부터 성인용 위생팬티 등 노년층 겨냥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했으며, 올해에는 요실금 디펜드 제품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실버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등 노년층 대상 사회공헌활동도 진행 중이다.

우유, 분유 등 영유아 대상 제품 매출이 높은 유가공기업들도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신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실버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연세우유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밖에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도 디저트 시장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