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편의점 도시락…소비자 반응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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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편의점 도시락…소비자 반응 극과 극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8.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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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10% 정도 차지한다. ⓒ 시사오늘

편의점 도시락의 변신은 무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삼각김밥’과 ‘컵라면’의 조합이 편의점 만의 전매특허였다면 이제는 도시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제 CU가 최근 5년 간 도시락과 컵라면 매출을 비교한 결과 처음으로 도시락이 컵라면 매출을 뛰어넘는 이변이 일어나며 명실상부 편의점 ‘효자 상품’에 올랐다.

이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업체는 한식부터 일식, 중식, 양식까지 확대해 도시락 상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연예인과 유명 셰프를 모델로 기용해 신뢰를 구축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사오늘>은 소비자 반응을 살펴봤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매년 성장세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도시락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10% 정도 차지한다.

주요 편의점 3사 기준 올해 1분기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 이 중 CU(19%)가 뒤를 이었다. 도시락이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효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GS25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31%로 가장 높았고, 세븐일레븐은 24.1%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CU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9.0% 신장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외식 물가가 인상이 시작된 지난 1월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12.6%, 2월에는 19.5% 신장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도시락 반값 이벤트’를 펼치며 전월 대비 24.0% 크게 뛰었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가와 공장이 모여있는 산업지대의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21.3%로 1분기 평균 신장률 보다 약 3%P 높게 나타났으며, 점심 시간인 11~13시 사이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22.6% 차지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끈 데는 1인가구의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른 출근길, 혹은 점심시간에 간단한 한 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소 2500원에서 최대 4800원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성비’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먹는 직장인 김 씨는 “김밥 한줄도 3000~4000원 하는 시대다. 편의점에서는 맛도 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가 5000원 이하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 있어서 직장인들에게는 또 다른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편의점 도시락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주목된다.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게 주 이유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4개 주요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도시락 20개 등의 나트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시락 1개당 평균 1366.2mg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하는 수치다.

직장인 B씨는 “주말에 아주 가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는 편이지만 먹고 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무래도 갓 지은 밥과 직접 해먹는 게 아니다보니 위생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나트름 함량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저칼로리 위주의 도시락을 선호나는 소비 패턴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여성 소비자의 경우 저칼로리 건강식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최근 GS25가 조사한 결과 저칼로리 건강식 도시락 구매의 47.9%가 20~3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시락 전체 매출은 20~30대 남성이 40.2%를 차지했다.

GS25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건강식 도시락 판매 중점 상권을 선정했고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GS25가 출시한 두부스테이크 도시락(3900원)은 340㎉의 저칼로리 상품으로 홈트레이닝족과 건강 중시형 고객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간 출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의 여파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채로운 메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집밥처럼 건강하고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메뉴와 품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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