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통계청장 경질? 조작하면 심판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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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통계청장 경질? 조작하면 심판받을 것˝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8.27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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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가계소득 악화 後 교체 돼…野 이구동성 질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황수경 통계청장이 경질되면서 관련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뉴시스

청와대의 통계청장 교체를 두고 야당 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에서 황수경 통계청장 경질 관련해 “화풀이를 해도 유분수”라고 읍소했다. 이어 “나라 경제에 불낸 사람이 아닌 ‘불이야’라고 소리친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며 “경질해야 할 대상은 조사 설계를 수행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정책 책임자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고용지표가 악화됐다는 통계가 나오니까 청와대는 딱 맞춰서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며 “고용지표 제대로 발표했다고 책임을 지우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통계가 무슨 죄냐”며 “나빠진 것을 나빠진다고 해야지, 어떻게 해야 자리를 보전 하겠나”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또한 당일(2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통계청장 인사가 최근의 소득통계지표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나라 사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통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또 “개입돼서도 절대로 안 된다”며 “통계는 정책의 결과이지 통계로 정책을 감쌀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청와대와 신임 통계청장을 향해 “통계를 왜곡하는 것은 여론조작과 같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혹여라도 소득주도경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 통계에 손을 대려는 어떤 시도가 있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도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계소득 통계가 마음에 안 들어 통계청장을 경질하면 된다는 발상은 누가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 판단을 한 순간 앞으로 통계청에서 좋게 나오는 통계들이 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을 내어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는 보고서를 쓴 강신욱 한국보건사회 선임연구원이 새 통계청장으로 임명된 것과 임명된 지 13개월밖에 안 된 전임 통계청장이 경질된 것에 대한 배경이 궁금하다”며 “통계청장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경제상황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통계청장에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차관급 인선 6명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에는 통계청장 외에도 기상청장에 김종석 경북대학교 천문대기학과 객원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 민원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의장, 환경부 차관에 박천규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차관에 김양수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박제국 인사혁신처 차장이 임명됐다.

특히 통계청장 인선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복수 매체를 통해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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