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형규 "항문질환,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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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형규 "항문질환,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중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8.08.29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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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종류와 증상 다양, 정확한 검사 통해 치료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서울양병원 양형규 원장. ⓒ서울양병원

서구화된 식생활과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업무형태는 각종 질환을 야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치질과 대장암, 궤양성대장염 등 항문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문질환이 발생해도 창피한 부위라는 인식 때문에 적기에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항문 관리만 잘해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문건강은 중요하다.

서울양병원 양형규 원장을 만나 항문질환과 치료,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등에 대해 알아봤다.

항문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

많은 사람들이 항문질환하면 으레 치질을 떠올리곤 한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문질환은 치질 외에도 치열, 치루, 항문거근증후군, 궤양성대장염, 대장암등 무수히 많다.

각기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그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치질인가

흔히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변에 피가 묻어나오면 치질이라고 단정 짓기 쉬운데 피의 색깔이나 출혈 양상에 따라 전혀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항문출혈은 치핵, 치열, 궤양성대장염, 직장암, 직장용종 등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대변을 볼 때를 제외하면 항문에 특별한 통증이 없고, 선홍색 피가 나올 경우 치질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인체 혈관은 대부분 동맥피가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피가 되는 형태를 띠지만 항문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동정맥루가 많다. 이로 인해 치질이 발병하면 정맥피 색인 검붉은 색이 아닌 동맥피의 선홍색 출혈이 관찰되는 것이다.

각종 항문질환의 전조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항문이 아플 땐 일단 치루·치열 등 항문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용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나고 통증이 동반되면 급성치열일 확률이 높다.

용변을 다 본 후에도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만성치열일 확률이 높다. 짧게는 20~30분, 길게는 한나절 이상 극심한 통증이 이어진다. 흔히 ‘라이터불로 항문을 지져댄다’고 표현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또 항문에 작은 알갱이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있으면 혈전성 외치핵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고 치질 등 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항문이 아프다면 항문거근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리다가 항문 주위가 점차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곪는 것은 치루와 항문주위농양의 주요 증상이다. 증세가 심하면 앉는 것은 물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치루 병력이 10년 이상인 환자에서 젤리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치루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항문 주변이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렵다면 항문소양증일 확률이 높다. 접촉성 피부염의 하나로 용변을 본 뒤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남은 변이 항문 주변 피부를 자극해 발생한다.

항문질환이 아니어도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나

출혈 부위가 항문에서 멀어질수록 혈액 색이 점점 검어진다. 즉 항문과 변에서 검붉은 피가 관찰되면 위·십이지장·대장 등 소화기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색, 더 윗부분인 결장 출혈은 검은색이 더 가미된 진한 검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보다 더 위쪽인 위와 십이지장에서 생긴 출혈은 자장처럼 검은색의 혈변이 나온다. 마치 아스팔트 도로를 깔 때 쓰이는 콜타르 같다고 해서 ‘타르변’으로도 불린다.

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대장항문질환의 경우 대부분 질환의 증상이 심화되기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배변 시와 다른 증상 또는 배변 시 출혈 등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이들 질환을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항문은 더럽고 창피한 부위라는 인식 때문에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해도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항문은 인체의 건강유지를 위해 아주 중요한 부위로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수험생과 직장인,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특히 항문질환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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